아름다운동행

조심스러운 질문인데 환우를 떠나보내신 보호자분들 중 직업 바꾸신 분 계실까요?

엄마건강l자경보
2024.09.19 19:00 | 조회 1.5k

안녕하세요.

조언을 얻을 수 있을까 해서 글 올립니다.

저희 엄마가 유언다운 유언은 남기지 못하셨는데요.

“너는 엄마처럼 살지 마” “술 많이 마시지 마”라는 두 말씀은 자주 하셨어요.

저희 엄마는 능력없고 쓰레기같은 남편 만나 맘고생하셨고, 그 때문에 돈 번다고 주6일 새벽 4시부터 늦저녁까지 일하시다가 하지정맥류 얻고 고관절 안 좋아져서 60대 초반에 지팡이 짚고다니고 그러셨거든요...

엄마 돌아가시고나서 깨달은 게 너무 많고 엄마가 하신 말씀은 되도록 지키고 싶다보니 내가 지금 이 회사에 다니는 게 맞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 회사는 야근이 디폴트고 밤 열한시 반에도 메일 날아오는 회사예요.

엄마가 자기처럼 살지 말라고 하신 말씀이 자꾸 생각나서 지금 회사 퇴사하고 제가 하고싶은&잘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를 다녀야하나 어째야하나 고민이 되네요.

다만 제가 입사한 지 3개월밖에 안 지난 상황에서 간병휴직을 한 거거든요.

저는 퇴직을 통보했지만 회사에서 휴직하면 안 되겠냐고 몇 번을 설득해서 억지로 휴직을 한 거긴 하지만... 도의적으로는 복직을 하는 게 맞는데...

그래도 이 회사에서 내 목숨 깎아먹으며 일하는 느낌이 들어서 이 회사에 복직하는 건 정말 아닌 것 같고...

그런 한편, 당장 다른 회사가 구해진다는 보장도 없어서 외국에 사는 노동자신분에 비자걱정도 되고...(취업비자로 외국에 취업중. 한국에 돌아올 생각 없음)

얼른 결단 내려서 회사에 연락해야 하는데 고민이 많아지네요ㅜㅜ

쓰고보니 참 두서가 없는데 어떤 조언이든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

특히 저같은 상황에서 퇴직하시고 스트레스 적은 일 혹은 본인이 하시고 싶은 일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서른셋 먹고도 이런 고민걱정하는 제가 너무 애같아요.

누구한테도 얘기 안 하고 엄마한테만 조언을 구하고 싶은데 조언해주실 엄마가 안 계시다는 게 또 마음 한구석이 빈 느낌이 들어 힘드네요ㅠㅠ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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