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20년 1월 위암3기C 전절제를 했습니다.
항암 옥살리8회 젤로다 15회 마치고 관해를 향해 가는 중입니다.
키 163,
수술실 입장 당시 52kg
퇴원시 48kg (입원을 2주간 했습니다)
항암시작 45kg
마지막항암 38kg
4년 9개월 차 54kg (띠용! 더 쪘….)
2020년 1월 수술 후 항암까지 한달 공백기에 동네 공원 10바퀴씩 30분동안 걷기 운동이 저의 첫 운동이네요.
항암 시작 후 부작용으로 10일은 아무 것도 못하고 침대에만 누워있다가 11일 차 부터 30분 걸어서 동네 둘레길까지 가서 쉬고 다시 30분 걸어서 집에 오는 걷기 운동. 유튜브로 홈트 보면서 하루에 10-20분 체조를 했습니다.
첫 등산으로 둘레길 추천합니다.
북한산 둘레길, 안산 둘레길, 인왕산 둘레길, 아차산 둘레길. 적당한 경사와 맑은 공기 두개 다 얻을 수 있어요.
어느정도 둘레길에 탄력이 붙으면 동네 낮은 산을 갑니다. 처음 등산하시는 분들은 이 코스 1-2간 걸리지만, 저는 이제 안산 인왕산은 30-40분에 갔다 내려올 수 있게 체력을 길렀습니다. 그리고 점점 난이도를 높혀가면서 서울 경기지역 산들은 다 다닌것 같아요.
이렇게 저는 만 3년간 200번 이상의 산을 탑니다.
저는 세브란스 정기검진날도 채혈하고 ct기다리면서 시간 남으면 연대 북문 샛길 안산 둘레길 출입구로 안산 올라갔다 내려오고 합니다.
복병이…. 위가 없어서 허기지고, 음식을 먹었다간 하산시 몸이 차가워지면서 설사를 해서 고생이 많았습니다 ㅠㅠㅠ 장에 부담 없는 도시락을 싸가지도 다니면서 등산 다녔어요. 그러다 보니 사용하는 에너지에 비해 먹는양이 적어서 살이 절대 안찌더라고요.
그럼에도 산에 가는 이유는, 다리근육은 평지보다 경사가 있어야 생기고, 산소 공급으로 혈액 순환도 잘 시키고, 잡생각을 없애고, 기초체력 기르기에 최고더라고요. 바쁘게 사느라 보지 못한 아름다움도 느껴보고요.
저는 투병하면서 공황장애도 생기고, 공간압박 때문에 실내운동을 못해서 등산이라도 꼭 해야했습니다. 살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걸 응원하는 가족에게도 보여주고 스스로도 잘 하고 있다는 셀프 칭찬과 만족도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친정부모님은 매주 수요일 가족 등산의 날을 정하셔서 저를 데리고 산에가고 맛있는거 사주시고 멋진 카페에 가서 차도 마시는 나름의 행사(?)를 해주셨어요. 그렇게 제가 첫 항암때부터 둘레길을 걸어주시던 엄마는 결국 무릎수술도 하셨어요. 엄마의 사랑은 정말 끝이 없네요.
남편도 매주 한번은 저와 함께 등산을 다녀주었습니다. 등산이 암환자에게 좋다고 처음부터 권유하고 제가 다리에 힘없다고 하면 혼내가면서 끌고 다녀줬어요.
2년반 검사 통과 기념으로 산에서 가족 사진도 찍었어요.
저희 아들은 첫 등산이 만2세 둘레길을 시작으로 (첫사진) 마지막 사진은 만 6세가 되었답니다:-)
엄마의 병에 대한 이해도 있고 같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 자주 데리고 다녔더니, 아이들도 산을 좋아해요.
특히나 큰 아이는 정말 고마운게 항암할 때 어린이집 다녀와서 엄마랑 운동간다고 매일매일 백련산에 함께 올라주었어요.
그래서 제가 포기 하지 않고 등산을 꾸준히 할 수 있었답니다. 가족의 사랑이에요:-)
등산 시작하시는 분들 절대! 장비 필수. 특히 등산화!!!
사고방지!!
코로나여서 실내운동 불가하니, 불광천을 기점으로 반포, 일산 까지 일주일에 1번 이상은 허벅지 근육 강화로 자전거 타고 돌거나 자전거 홍제천에 세워두고 안산 등산 하고 다시 내려와서 집에가고 그랬어요. 허벅지 터질때까지 패달 밟고 집에 가곤 했네요.
아니면 따릉이도 자주 탔어요. 산에 안가는 날은 자전거를 탔습니다.
자전거를 못타는 겨울이 오고, 제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3년 넘어서 부터는 해외 생활을 하게 되어 등산이 어렵다보니 시작한 운동이 러닝과 헬스 크로스핏, 필라테스입니다.
여러분 등산, 자전거, 걷기운동은 살 안쪄요.빠지는 운동입니다. 아주 운동 안하신 분들은 워밍업으로 체력 증진을 위해 하시는거 추천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근육운동을 추천랍니다. 유산소 운동은 오히려 살빠지고 근육도 생기지 않아요. 아주 운동을 안하신 분들은 조금 생기기도 하지만 등산 ㅋ 막 한라산 다녀오고 하면 2키로씩 빠집니다.
만약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헬스가 어려우니 집에서 홈트 또는 맨몸 필라테스 클라스 완전 추천드립니다.
운동하러 나가는 것 조차 힘드시면 헬스처럼 대근육 운동은 아니지만 소근육 그리고 복부 허벅지 근육운동으로 좋습니다. 스미홈트 땅끄부부 등등 추천합니다. 보호자분들 같이 하셔도 좋아요. 운동하라고 권유만 하지마시고 함께 하면 미안해서라도… 하게 될거에요.
주 3회이상 헬스장 다니면서 헬스장 유산소는 하지 않았습니다. 인스타나 유투브 찾아보면 일주일 루틴 많이 나오는데 그대로 따라하셔도 좋고 초보는 피티 완전 추천합니다. 그리고 저는 헬스 동호회에서 함께 운동 인증하면서 6개월 이상 하니깐 몸의 변화가 나오더라고요.
근육아줌마 되고 있어요. 근육으로 벌크업하면서 잘 먹다보니 몸무게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만 48키로때랑 54키로인 지금이나 옷사이즈는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름에 사실 바디프로필도 찍었어요.
사실 제 배의 수술 자국을 남겨두고 싶었거든요. 잊지 않고 살아가면서 나를 더욱 사랑하고 아끼고 싶었어요:-) 인생 첫 복근이라 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러닝을 합니다.
저는 폐가 정상인의 80프로밖에 역할을 못해서 많이 달리지는 않고 적당히 땀나고 숨이 찰 때 까지 뜁니다 딱 3키로씩 주 2-3회 뛰고 있어요. 각자의 운동 패턴은 다르고 몸이 받아드릴 수 있는 역량이 다르니 각자에 맞게 운동을 하시면 좋을것 같아요.
저는 암걸리기 전에 숨쉬기 운동만 하던 사람인데, 어떻게든 살고 싶어서 열심히 운동하며 살고 있습니다.
사실 운동한다고 해서 암에 또 안걸린다는 보장도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쪼개서 운동하는 이유는
제가 관해되기 위해서 그래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노력하고 싶은 마음이었고, 응원하는 가족에게도 당신들의 응원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싶기도 합니다. 사실… 마지막으로는 혹여나 제가 다시 아프게 된다면 분명 지금 이렇게라도 몸을 만들고 체력을 길러놓는다면 전보다는 덜 힘들게 치료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저는 전혀 한가하지 않아요. 그래서 새벽에 일어나서 헬스장가서 한시간 근육운동 하고, 다녀와서 애들 학교 보내고 출근합니다. 아이들 픽업갈 때 그 사이에 러닝 20분 하고,밥먹고 핸드폰 볼시간에 홈트 틀도 복근 운동을 하고 쉬는날엔 필라테스 수업도 들으러 가요.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의 에너지를 받고 싶을 땐 크로스핏을 가기도 합니다.
제 방법이 모두에게 맞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운동하면 피로도도 떨어지고 뭔가 긍정 에너지가 생기는 건 사실이라 꼭 할 수 있는 만큼, 맞는 운동 찾아서 재미를 붙이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