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여명에 대한 얘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망고야l직보
2024.09.10 23:53 | 조회 2.2k

새로 바꾼 항암약 얼비툭스 4회차하고 CT를 찍었어요.

오늘 남동생이 아버지 모시고 가서 결과를 들었죠.

뭐 엄청난 희망을 품고 있진 않지만 조금은 나아지지 않았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현실은 와장창이네요.

폐에 붙어 있는 놈들이 더 커지지는 않았지만 변화가 없어서 앞으로도 좋아지지 않을거란 얘기를 했대요.

그러고선 길어야 2년 남았다고 아버지한테 거동이 가능하실 때 정리할 것들을 미리 정리해두라고 얘기를 몇 번이고 해서 남동생이 알겠으니 그만 말씀하시라 했는데도 본인은 알려줄 의무가 있고 환자도 가족들도 이젠 알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네요.

22년도 8월에 제가 동행에도 적었었네요.

그 담당 교수라는 분이 그 때도 여명 3년이라는 말을 첫 항암하러 간 날 그렇게 쐐기를 박아서 아주 분노를 했었는데... 무슨 당장 몇 개월도 아니고... 지금 그 날로부터 2년이 지났는데 오늘은 최대 2년 사실 수 있다고 했으니 어찌보면 1년이 더 늘어난 셈인가요.

저도 그렇고 가족들도 그렇고 이젠 화도 안나고 그냥 모든 희망과 의지가 꺾인 것 같아서 오늘은 하루종일 각자의 방식으로 슬픔으로 하루를 보냈네요. 저는 낮에는 일하면서 겨우 버텨냈는데 저녁엔 아주 터져버려서 수건을 얼굴에 파묻고 울었네요.

지금 아빠는 무슨 생각을 하실지, 어떤 기분일지 감히 상상조차 안갑니다. 그래도 지금 바로 놓을 수는 없으니 오늘도 항암을 하고 왔는데요..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금 아버지가 울산에 계셔서 연고지인 울산대에서 항암 치료를 받고 계신데 본원으로 가서 의견도 들어봐야겠습니다.

그저 지금 저와 가족들이 바라는건 사시는동안만이라도 지옥같은 항문통증없이 사셨으면 좋겠는데..

조만간 삼성병원 모시고 가봐야겠네요..

좋은 글이 아니라 고민했지만 답답하고 힘든 마음에 올려봅니다.

혹시 비슷한 상황이셨던 분들 계시면 지혜를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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