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슬픔은 이길 수 없는 거겠죠?

소라l흑보
2024.09.09 23:06 | 조회 2k

호스피스가서도 두 달동안 통증도 잡히고 멀쩡하길래.. 정말 제가 ..너무 너무 너무 너무너무 안심했나봐요.

저번 주 월요일부터 급격히 엄마가 임종기에 들어서니까

너무 슬퍼서

정말 너무 슬퍼서

이 슬픔을 어떻게 가지고 헤쳐나가야할지 모르겠어요.

남들은 남은 가족, 남편, 애인도 있고 누군가 있는데 저는 혼자거든요. 제가 20살되면서 이혼하시고.. 엄마랑 저랑 둘이 살아서...

엄마. 이제 저 학업 마치고 취업하면 같이 서울와서 옆에 살면서 어렸을 떄 부터 몸이 약한 내 건강 챙겨준다고 온다했는데.

엄마 살면서 나쁜 짓 하나 한거없는데.. 겉으론 정신력강하고 냉정하다하지만 속은 너무나 여리고 따듯한 사람인데..

엄마가 나 평생 지켜준다고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가는거야 엄마.. 나랑 엄마 좋아하는 여행도 더 다니고 뉴욕도 가기로했잖아.

못다한 일들이 너무 많은데.. 어떻게 이렇게 가는거야..

이렇게 다들 이따금씩 슬퍼하면서 사는걸까요? 어떻게 살아가는 걸까요.. 아무렇지않게 무너졌던 일상을 재건하기위해 이번 주 부터 학교에 나가고 일상을 지내다 집에오면 감당하기 힘든 슬픔에 목놓아울고. 병원에 가서 의식없는 엄마의 손을 잡고 눈물을 훔치고.. 마른 입술에 바세린을 발라주는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전부라는 사실이 너무 믿기지 않아서 이젠 현실을 부정하고 있는 단계까지 이른거같아요.

엄마가 정말로, 정말로 돌아가시면.. 이 세상에 없다면.. 어떻게 이겨낼까요. 슬픔은 헤쳐나가는 것이라던데.

모두들 이렇게 조금씩 울고 다시 살고 그런걸까요..

암이라는게 뭐길래 대체. 너무너무 아름답고 아직 젊은, 우리 엄마를 데려가는 걸까요.

정말 화가나요. 엄마가 그렇게도 사랑했던 신이라는 하나님에게.. 이런 울분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죠.

우리 엄마는 아파서 이 세상을 떠나려하는데도 일상을 흘러가고 해야 할 일은 너무 많고 모두에게 내 상황을 알리지도 못하고, 또 겪지못한 사람은 죽어도 알지 못하는 이 뼈저린 아픔을 삭히고 일상을 살아가야하는 현실이, 아무렇지 않게 주변인들에게 내 걱정하지말라고 웃음지어야하는 인형같은 일상이 괴로워요..

시간이 흐르면 다 괜찮아질까요? 저도 언젠가 이 슬픔을 놓아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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