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4차항암 예약일이라 새벽밥먹고 보통때보다 서둘러 나섰어요. 집에서 차로 1시간정도 거린데 ,지난달 옆지기가 타던 차를 퇴직하면서 반납하고 나서는 제가 끌던 17년된 고물을 끌고가야해서 평소보다 20분 여유를 두고 집을 나섰습니다.
딱 8시 정각에 예약시간에 입원수속 스테이션에 도착했어요.
1층 비뇨기과 리셉션에서 출력한 환자 팔찌를 스테이션에 "나 왔음요" 하며 제출하고 입원실 복도의 의자에 앉아 기다려면 입원실 받아 입실하고 피뽑아 검사하고 수술실로 내려가서 경정맥에 카테더 연결하고 점심먹고 나서 항암제랑 수액 12시간에 걸쳐서 투여하는게 일반적인 루틴인데, 지난 2일 아침엔 입원실 의자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좀 길어지더니, 한국으로 말하자면 입원실 수간호사가 좀 있다 담당의사가 와서 얘기해줄거야 이러는 겁니다.
간이 철렁 떨어지는 느낌, 지난번 CT 찍은거는 괜찮다했는데 그사이 뭐가 잘못된게 나왔나, 피검사에 안좋은게 떴나 잠시동안 별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약1시간 쯤 대기했을까???
의사가 와서 하는 말....
토, 일요일 응급 입원환자가 많아서 병실이 없으니 오늘은 돌아갔다가 내일 이나 모레 다시 오라더군요.
처음은 휴 다행이다 별 문제가 없어서, 잠시후
화딱질이 나서 어제라도 연기한다고 연락을 해줄수 있었지않냐고 쏘아 붙이고 싶었지만, 한국이나 여기나 어차피 환자는 을 일수밖에 없으니 조용히 그럼 수요일 다시 올께요 하고 집으로 왔었답니다.
그리고 오늘 수요일 새벽밥 먹고 다시 병원으로 출동했지요.
이번엔 입원실 배정 전에 초음파하고 피뽑고 하더라구요.
이건 또 뭐임???
뭔가 루틴에서 삐긋하면 안좋은 조짐이라서,
하고 있는데 초음파하고 나서 잠시후 입원실 배정해줘서 입실했어요.
입실해보니 3차항암때 같은 입원실 썼었던 동갑내기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이름은 같은데 스펠링은 달라요)여사가 먼저 입실해 있더라구요.
그래도 아는 사람이라고 서로 번갑게 인사하고 짐풀고 비상식량 챙겨온거 냉장고에 넣고 실내복으로 갈아 입고 침대에 앉았는데 ....
담당의가 들어오더라구요.
담당의가 들어올 타이밍이 아닌데 들어온다??
이것 또한 안좋은 조짐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ㅠㅠ
혈액검사결과 호중구 수치가 너~~~~무 낮아서 항암할수가 없겠다고 오늘 호중구 올리는 주사 한방 맞고, 처방전 써줄테니 약국가서 주사제 받아서 목요일날 셀프주사하고, 금요일날 다시 오라네요.
풀었던 보따리 다시 싸고 옆지기한테 전화해서 오늘 항암 못하게되었다고 병원으로 다시 오라해서 보따리 싣고 집에 왔더니 11시.
아침 잠 많은 옆지기는 꼭두새벽( 옆지기 기준 6시는 한밤중입니다)에 일어나 아침밥도 못먹고 왔다갔다 하느라 항암 중인 저보다 겉보기에는 더 상태가 안좋아 보입니다.
항암이 연기되었다는 간단한 사실을 주저리 주저리 적어봤습니다.
옆에서 보던 젤렌스키여사가 본인은 한번도 호중구수치로 속 썩어 본적이 없으시다며 본인은 적비트주스를 계속 마신다며 직비트주스를 강력 추천해주셔서 점심 먹고나서 옆지기 적비트주스 사러 보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