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마음이 무서워진 오늘..

우아한 나비l직보
2024.08.28 21:02 | 조회 2.6k

매일 예쁜 꽃키우면서…

우리집 고양이 보고있음 마음이 참 행복한 저였어요…

7월초 남편이 직장암에 걸렸고…

지방 병원에서 2기 예상했지만 서울삼성병원 교수님은 림프절 1개 전이 3기 예상한다고 하셨어요…

번역기를 돌려보니 …

항문직장 접합 상방 5 cm 에서 시작되는 4 cm 크기의 불규칙한 벽 비후이 있으며 중간 직장암의 모습으로 판단됨.

주변 fat에 infiltration은 약간 있으나 다른 이상 소견은 없음.

전이성 1ymp 노드도 중간 절제술에 1개 혹은 2개가 가능성이 있어 보임.

결론 및 진단

중간 직장암(MRI 병기 T3 N1)을 시사하는 소견.

방사선과 항암이 시작되었고 저도 직장암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였어요…

오늘 남편은 28회 선항암방사선 치료 중에서 20번째 날을 힘겹게 보내고 있어요…

손가락과 발가락 끝이 검게 변했고…

발가락 사이사이 물집이 잡혔으며…

발바닥은 바늘로 콕콕 찌르는듯한 통증이 있어요…

종종 다리와 발에 찌릿찌릿 전기도 흐른다고 해요..

어제는 온몸이 모기 물린것마냥 두드러기도 올라왔어요…

종종 항문통이 남편을 많이 아프게 하기도 하구요…

걷는것이 통증때문에 많이 불편하지만 남편은 묵묵히 저와 함께 매일 1시간 30분씩 저녁식사 후에 산책을 해요…

며칠전 방사선 선생님께서 암의 두께가 좀 줄어들어 보인다고 말해주어서 힘이 났어요…

하루에도 3~40번씩 드나들던 화장실도 이제는 횟수가 많이 줄었고.. 염소똥 같았던 변도 제법 엄지 손라락만한걸 꽤 많이 본다고 해요…

지금 이 시간에는 항상 우리 부부가 술상을 앞에 두고서 쫑알쫑알 하루를 이야기하면서 술잔을 기울이던 시간이였는데…

올 해 7월부터는 예고도 없이 딱. 못하게 되었네요…

우리 부부는 거의 매일을 그렇게 보냈어요…

하루 중에서 그 시간을 제일 기다렸구요…

그때도 참.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들이였고…

지금도 남편이 비록 아프지만 매일 함께 걷는 산책길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

단지. 오늘처럼 혼자 남게 될지도 모른다는 무서운 생각이 문득 들때면.. 저는 너무너무 무섭습니다…

중학교때 과외선생님으로 만나 사랑에 빠져버린 저는 올해 30년째 만나고 있는 남편이 아직도 아주 많이 좋아요…

남편과 오래오레 같이 살고 싶어요…

비둘기 부부가 저희 집 실외기 뒤에서 알을 낳았는데 어찌나 정성스레 알을 품던지요…

그러더니 며칠전 부화를 하고서 아기 비둘기들이 하루가 다르게 깃털이 나고 있답니다…

때문에 남편은 요즘 지치고 아픈 몸을 하고서도 에어컨도 못키고 더위를 이겨내고 있어요…ㅠ

비둘기들 놀란다고 베란다 창문도 조심히 열고 닫으라고 저한테 당부하네요…

남편은 참. 따뜻한 사람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나쁜 암들 모두 사라지고 빨리 건강해지시기를 바랍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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