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완화의료 권유를 받았다고 글 올렸었어요
그냥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는데..
고민과 궁금증이 많아서 비슷한 경험 있으셨던 분들이 조언 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 어머니 상황과 관련없이 궁금한 점이 있는데 검색을 해봐도 잘 모르겠어서요
1. 완화의료를 받으려면 연명치료거부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기관삽관이나 심폐소생술 등등을 안 하는 것임은 분명히 알겠는데, 수혈도 안 해주는 것인가요?
수혈을 안 해준다는 얘기도 있고, 해준다는 얘기도 있는데 어느 쪽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2. 정말 만약에 호스피스 갔다가 상황이 좋아진다면
이미 연명치료거부 했던 것을 철회하고 다시 항암을 하는 경우도 있나요..??
이건 그리고 저희 어머니 상황과 관련해서 드는 궁금증인데요,
투명세포난소암 1기로 표준치료 6차 하시다가 재발이 되었는데,
재발부위 수술 후 항암 기다리는 한 달 안에 장간막에 암이 순식간에 퍼져서
장폐색이 오셨다가 장루를 달고 괜찮아지셨고,
두번째 약으로 케릭스 단독 2차까지 하신 상황이었습니다.
주치의 선생님 말씀으로는 2차까지 맞고 CT상 암의 크기는 커지지도 않고, 줄지도 않은 상태이지만
CA125가 400대에서 300대로 내려와 약효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2차로 케릭스를 맞은 8월 초로부터 약 일주일 후부터 현재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구토를 하십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게 고통스러울 정도로 구토를 하셔요.
처음엔 항암 부작용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구토를 하시니
병원에서는 장 사이에 있는 암이 연동 운동을 막아서 구토를 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하셨거든요.
어떤 약으로도 해결이 잘 안될 만큼 구내염도 너무 심하고, 손발저림도 심하시고
호중구수치나 혈소판 수치 이런 것들도 너무 많이 떨어져서
매번 5회 이상씩 면역주사를 맞으셔야 했고 수혈도 자주 받으셨어요.
그러다 보니 이젠 기운이 하나도 없으셔서 침대에 누워만 계세요.
혈뇨가 비치다가 소변줄도 다셨고..
장루가 있는 곳에서는 핏덩어리가 나와서 깜짝 놀랐는데,
암 혈관침윤으로 복수 색도 피색으로 나오는거고..
CT상 그게 장루 있는 쪽 위치라서 그 사이로 복수가 새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
복수 천자도 양은 엄청 많진 않지만 두 번 정도 하셨구요
약하게 패혈증도 오셨다고 하니 지금 당장 항암치료를 할 수 없는 상황이란 건 저도 알겠어요
패혈증부터 잡아야 하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 그냥 가족들끼리 생각하기에 만약 조금이라도 컨디션이 회복된다면,
종양표지자수치도 떨어지고 암 크기도 변동이 없다면 약효가 없는 건 아닌거 같은데
아직 카보탁솔 케릭스까지만 써봤는데, 다른 약들도 많다고 알고 있고..
정말 암 때문에 구토를 하는 거라면, 암이 없어져야 구토가 멈출 텐데
완화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구토를 잡아주는 건 맞는지?
(이미 산쿠소패치, 각종 약, 주사 항구토제 등등 다 써봤는데도 안 들어요 ㅜㅜ)
이 상황에서 당장은 전원할 컨디션도 아니겠지만
다른 병원이라도 가봐서 새로운 의견을 들어보긴 해야 하는 건지?
(요즘 의료 파업인데 이런 상황에서 가능할까요 대리진료라도 가능한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의사선생님께 항암에 대해 더 말씀 드려보면
그러면 다 좀 쉬고 회복하고 나서 용량을 낮춰서 3차 항암을 해보든가 해도 된다고 하시는데
어느 쪽이 맞는 건지 혼란스럽습니다.
항암 치료의 득보다 실이 크다고 생각하여 말기 환자라고 판단하신 거겠죠?..
약도 많이 남았고 의식도 명료하신데
한 번 항암치료 할 때마다 부작용이 너무 심하고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는 경우도 말기로 판단하고
항암 치료를 그만 두는 것이 정말 맞는 거겠죠?
한 달만에 이렇게 빠르게 퍼진 암인데,
항암 치료 그만 두면 암이 어떻게 될까 싶어서 너무 두렵습니다.
괜히 우리 가족이 너무 빨리 그만 두는 것은 아닌지 싶기도 하고 잘 모르겠어요
핑계일지도 모르지만 제가 아직 20대 중반이라
이런 경험이 정말 처음이라서 판단이 잘 안 서요..
모르는 거 있으면 항상 엄마한테 조언 구하고 이야기 나누곤 했었는데
그런 엄마가 이렇게 아프시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