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당일(8월 16일 금) 짧게 글을 작성하고, 수술 당일 저녁 교수님 회진, 그러고 주말과 월요일 화요일까지 빠르게 지나갔네요.
그동안 매일같이 병동을 돌고, 화장실에서 머리도 감고.. 폐호흡 연습도 꾸준히는 못했지만 조금씩 했더니 점점 차도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ㅎㅎ
사실 그 사이에는 좀 아팠어서 카페 눈팅만 하고, 글 작성을 못했어요. 지금은 잠을 어떻게든 깨서 오늘 밤 푹 자고 내일 점심까지 버텨보려고 이렇게 노트북을 켰습니다.
8월 16일 금 (수술 당일)
18:30 교수님 회진. 항문 5cm 정도 거리에 암이 있어서(암이 가까워서) 원래는 임시장루라도 했어야 했지만, 배 지방들도 그렇고 해서 임시장루도 어려웠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항문에 관(튜브)를 2개 만들어두었고, 빠지거나 들어가지 않게끔 로봇을 통해 항문과 실로 꿰메는 작업을 했다고 해요. 왠지 배액관, 소변관 외에도 항문이 계속 불편했는데, 항문에 관이 끼워져서 그랬던 것이었습니다.
24:00 자정까지.. 무통주사 버튼을 쉴새없이 눌렀습니다. 사실 조금이라도 아플 것 같으면 누르는 게 이득일 것 같아서 그랬는데, 이게 나중에는 조금 후회가 되었어요.
8월 17일 토
직장 절제 후 접합부위를 보호하기 위하여 항문관을 연결해두었는데, 안정을 가지기 위하여 물금식을 시행했습니다. 8월 17일 토요일에는 500ml 물만 마셨는데, 소변줄이 있어서 왔다갔다 할 일은 운동할 때 말고는 없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기준으로, 1층 엘리베이터로 한 번 왔다갔다 하니까 식은땀이 나더라구요..
더불어 무통주사를 다 사용했었습니다. 무통주사가 펜타닐인데, 주말이라 처방을 못 받는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보험처리되는 진통제 팩을 계속 요청했습니다. 당일에만 3팩 요청드렸던 것 같아요.
8월 18일 일
물을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통증은 점차 줄어드는 것이 느껴졌고, 이 때에도 진통제 팩을 3팩 요청드렸습니다. 이 날 재채기가 우연히 나왔는데, 배아파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8월 19일 월
소변줄을 제거했습니다. 평소보다 화장실을 정말 자주 갔어요. 다행히도 소변줄을 빼고 1-2시간 내에 바로 소변을 볼 수 있었고, 하루종일 10번 넘게, 총 4L 정도는 배출했던 것 같습니다. 수액 때문인지 더 자주 가게 되었습니다.
계속 방구가 나왔냐, 대변을 보았냐고 여쭤보셨는데 방구도 그렇고 시원찮게 나왔었고.. 대변도 묻어나오는 것 외에는 따로 보지는 못했었습니다. 대변을 봐야 하냐고 여쭤봤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마 미음을 먹고 대변을 보게 될 것이라고도 이야기들었어요.
8월 20일 화
오늘은 진짜.. 꽤 기쁜 날이었지만 고통스러웠습니다ㅏ..
미음을 처음으로 먹었는데, 생각보다 밥알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서.. 정말 미음을 잘 만드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구요..
미음을 먹고 3시간 정도 후, 갑자기 신호가 오더니 바로 대변이 나왔습니다. (기저귀 착용했었습니다)
이게 바로 변실금이라는 것일까 싶다가도, 간호사 선생님께서 관 때문에 힘을 주지 않더라도 그냥 나오게 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런데 오늘따라 항문쪽이 너무 아파서 간호사 선생님께 말씀드렸는데, 항문 관과 맞닿는 살에서 상처가 나서, (이걸 욕창이라고 부르시더라구요) 거즈를 계속 대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항문관이 계속 불편했는데, 결국 상처가 난 게 조금 아쉬웠지만.. 계속 간호사 선생님을 불러서 거즈 교체해달라고 말씀드렸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죄송하게도 거즈 바꾸면 바로 신호가 와서 거의 5분에 1번꼴로 부르기도 했었습니다ㅜ) 결국에는 거즈도 달고 상처 부위에 메디폼 비슷한 거+방수스티커를 부착했어요. 그러니까 훨 낫더라구요.. (그래도 아픕니다ㅜ)
교수님을 오늘 또 뵈었는데, 수술 후 7~10일 동안은 참지 않고 지리듯이 대변을 봐야한다고 했습니다. 수술하고 생각보다 너무 괴로웠어서.. 말을 정말 잘 들으려고 합니다.. 식단도 잘 챙겨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살려구요..ㅎ ㅠㅠ
오늘 저녁은 너무 괴로워서 원래는 미음을 먹었어야 했는데 금식 신청해달라고 요청드렸어요.. 대변을 또 보면 상처 부위가 어떻게 될 지 몰라서, 배고픈 게 훨씬 낫겠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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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점심에 항문 관과 배액관을 제거하고, 목요일 퇴원을 목표하고 있다고 합니다! 목요일에 입원해서 거의 7박 8일을 있게 되었는데, 항문과 가까운 부위에서 임시 장루도 없이 수술을 해주신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ㅎㅎ 오히려 오래 입원해있는 게 제 입장에서 안심도 되구요~
배액관 제거도 많이 아프다는데.. (아픈가요.??ㅠㅠ) 내일 항문관 제거할 때가 가장 기대가 됩니다.. 아픈 건 둘째치고 정말 속시원할 것 같습니다ㅜ 점심에 제거한다고 하는데 그 때까지 어떻게든 버텨보려고요..
병원 생활 정말 지겨우면서도 감사한 일상의 나날인 것 같습니다. 보호자로 계시는 아버지께서도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해주고 계시고, 제가 금식이기도 하고 먹더라도 미음 1/3공기만 먹을 수 있으니 밖에서 계속 음식을 드시더라구요 (물론 제 앞에서도 먹기는 했었습니다 ㅎㅎ)
빨리 집에 돌아가서 편안한 침대에서 익숙한 공기와 함께 잠들고 싶은 생각뿐이네요~~~ 펫 호텔에 맡겨져 있는 제 강아지도 너무 그립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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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수술 후기를 나중에 작성하겠지만, 생각보다 병원 침대가 보호자것 뿐만 아니라 환자 침대도 딱딱해서 등어깨 쪽이 많이 배겨요. 저는 땅콩 모양 마사지볼이랑 목 마사지기 중간에 가져다 달라고 부탁해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환자 침대도 푹신하게 해야겠지만 마사지볼도 꼬옥 챙기시길 추천드립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