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에 임종하시기 전까지 바이탈을 몇 번 찍어놨어요.
저도 덜덜 떨리는 손으로 우리엄마 바이탈이 정상인건지 동행내에서 검색했었기에 공유차 글 남깁니다.
[바이탈/활력징후]
8/1 03:29
새벽내내 섬망이 옴.
가래가 그르렁거려서 석션하려고 깨워도 잠 못 잔 사람처럼 계속 주무시기만 함.
호흡수가 10으로 낮아져 간호사께 여쭤봤으나 측정기의 문제일 수도 있고 괜찮다고 하심.
평소 나보다도 혈압수치가 좋으셨으나(120/80언저리) 전날부터 혈압이 전반적으로 올라감.
8/1 13:20
자다 깼다 하시는 것처럼 의식이 몽롱하다가 아니다를 반복하심.
깨어계실 때는 숨막힌다며 큰 소리 내심.
“아 아아”소리를 계속 내심.
산소포화도가 90 초반대로 내려가서 고압산소 넣기로 함.
콧줄 4리터 하시던 걸 갑자기 에어보 20리터로 변경.
에어보는 전원을 꽂아야 하는 타입이라서 다인실에서 1인실로 옮기는 10여분간 잠시 산소통으로 바꿔끼워드렸는데, 잘 참고 계시다가 막판에 빨리 좀 하라며 굉장히 짜증을 내심.
여전히 높은 혈압.
에어보를 끼시기로 돼서 호스피스 전원얘기는 물건너감.
8/2 16:24
15:30경, 안정제로 재워드림.
산소포화도가 조금 떨어져서 에어보를 25까지 올렸던 것 같음.
혈압이 높긴 하나 어제보단 낮아짐.
대신 심박수가 계속 높은 레벨을 유지.
8/2 21:47
심박수 142, 산소포화도 95까지 내려옴.
간호사 호출했더니 90까지 내려오면 산소를 올리라 했다 함.
혈압이 정상치로 내려왔으나, 내 짧은 지식으로는 혈압도 맥스를 찍고 낮아지기 시작하면 위험하다 들은 바 있었음.
그래도 오늘은 아닐 거라 생각해 시집 읽어드리고 있었음.
8/2 23:37
산소포화도 91.
간호사 부르려고 호출버튼 앞에서 대기함.
8/2 23:43
산소포화도 90.
“산소포화도 90까지 떨어졌는데 에어보 좀 봐주시겠어요?“라고 간호사 호출함.
8/2 23:44
호출하고 뒤돌자마자 88까지 떨어져있음.
이때부터 급격히 80 초반대로 떨어지기 시작해 사진이 없음.
심박수가 160에서 90, 110에서 142 이런 식으로 널뛰기 시작함.
심전도는 땀을 많이 흘리면 측정이 부정확해지고 엄마는 원래도 땀이 많은 편인데 진땀까지 흘리고 계셨기에 몸에 붙이는 측정기를 교체.
그 후 심박수가 널뛰는 건 없어졌으나 계속 130, 140대로 불안정했음.
시간은 기억이 안 나지만 간호사가 ‘보호자분 조금 진정하시라’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된다’ ‘가족분들을 부르라’고 함.
이후... 엄마는 아침까지 열 시간 넘게 사투를 벌이시다가 친지들이 지켜보는 와중에 09:46에 사망선고를 받으셨습니다.
-산소포화도:임종이 정말 가까워지기 시작한 09:00경까지 70 후반~80 후반을 유지
-심박수:110, 100대를 유지. 마지막에는 80대->50대->20대->10대 이런 식으로 훅훅 떨어짐
-혈압:점점 낮아져서 임종전날 164/102 이랬던 게 70/40 이런 식으로 떨어짐
-의식:발 동동 굴리며 엄마 정신차려보라고 엄마 다독이기도 하고 닦달하기도 했으나, 안정제를 넣은 탓인지 결국 임종하시기까지 한번도 눈을 못 뜨셨음
그러나, 전 날 낮부터 간호사가 여러번 석션을 해드렸는데, 주무시는 와중에도 영 싫으신건지 입에 들어온 호스를 앙 다무시는 걸 보고 마음이 아팠음
-청색증:청색증은 모르겠으나 전반적으로 핏기가 싹 가심
원래도 피부가 새하야셨는데 핏기가 싹 빠지고 특히 입술은 핏기가 거의 없었음
-호흡:원래 폐전이로 숨쉬는 게 힘드셨기 때문에 소위 체인스톡호흡이라는 건 잘 느끼지 못함. 다만 점점 턱으로, 어깨로 온 몸으로 숨을 쉬셨음
-체온:진땀을 계속 흘리셔서 몸이 차가워짐. 특히 뼈까지 침투한 골수염으로 인해 불편했던 오른쪽 다리는 에어컨을 오래 맞은 것처럼 차가웠음
-소변:마지막까지 나오긴 나왔으나 양이 적음
-대변:임종 전전날 아주 소량(10g정도) 보시고서 안 보심
-식사:
임종 3일 전, 과자랑 음료도 드셨으나 식사에는 아예 손을 안 대심
임종 2일 전, 샤인머스캣 1알+바나나우유
임종 1일 전, 포도 7알+캐모마일 티
*병원에서는 사레 들리면 큰일나니 액체는 마시지 말라 하였으나, 구강호흡과 긴장감 등으로 인해 목이 마르셨던 것 같음
물 한 모금만 드셔도 10초 안에 트림이 꺽꺽 나옴
임종이 가까워지니 각종 수치가 측정이 되다 안 되다 하기 시작함.
간호사 왈, 수치가 낮으면 측정이 어려워진다며, 산소포화도가 70까지 떨어지면 훅훅 떨어지므로 호출해달라 하였음.
마지막엔 심전도가 드문드문 하나 나타나다가 일직선에 가까워지며 임종하셨습니다.
상황이 참 급박하게 돌아갔었어요.
저희 엄마는 형제자매가 많고, 사이가 돈독하였던지라 단톡방을 만들어 엄마상황을 공유했는데요.
당시 상황도 공유합니다.
8/2(임종 전날)
8/3 임종하신 날
이모들은 이때 다 와주셨는데, 세시쯤에 엄마가 살짝 진정(?)됐기 때문에 집에 가시라고 돌려보냈어요.
사실 진짜로 진정되신 건 아니고 제가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하지만 모두들 1층 로비에서 기다리며 병실을 오가셨고 그 덕에 친지들께서 임종을 지키실 수 있었습니다.
8/2 친오빠와 나눈 카톡
오빠도 며칠째 밤새 못 잤고, 일도 밀렸고 해서 일하다가 눈 붙이고 온다기에 집으로 돌려보냈었어요.
상황이 급해져 전화를 하니 보이스톡 걸어도, 전화번호로 전화걸어도 무응답.
자다 깬 새언니한테 겨우겨우 연락이 돼서 같이 와줬습니다.
이모들도 멀리 사셔서 저 혼자 한 시간동안 있었는데, 저는 그 시간이 너무나도 빠르게 느껴져서 괜찮았지만, 그게 우리 식구들한테 죄책감으로 남진 않았을까 걱정이 됩니다.
엄마는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돌아가셔서 괜찮지만, 삼촌이 술만 드시면 그때 자느라 바로 못 가서 미안하다며 한숨을 쉬고 우셔서 마음이 아파요ㅜㅜ
환자가 있는 집은 밤에도 진동모드를 해제하고 주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희 엄마의 병든 육신은 떠났어요.
하지만 본인도 가진 게 없으면서 식구들이며 주변사람들을 시시때때로 걱정하고 먹을 거 사들려보내고, 나보다 남을 더 위하셨던 엄마의 정신은 제가 계승했기에, 우리 식구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열심히 살아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기록을 남기는 것도 엄마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고 있구요.
제가 아는 선에서는 답변을 드릴테니 궁금하신 것 있으면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