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망은 없는 상태였는데 결국 섬망이 왔어요...
요 며칠 엄마가 단어선택도 좀 이상하고 기억력이 조금 의심스럽긴 했거든요
핸드폰 달라길래 드렸더니 핸드폰!!하면서 짜증내시길래 선풍기를 드려봤더니 만족하시더라구요
오늘은 친지들이 여러명 와줘서 ”엄마 그래도 사람들이 와서 얘기하니까 좋지?“했더니 ”오늘 누가 왔지?“하셨구요
다행히도 금방 기억해내시길래 아무일 아닌 줄 알았고, 얼마전 가벼운 뇌경색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복시가 왔던지라 경도의 인지장애인가 싶었어요
근데 오늘 새벽에는 매일 맞으시는 노란 영양제를 보며 저게 생선이냐, 속옷이냐 하시고
새언니의 가족이름을 대면서 그 사람 이모는 제주도에 있냐고 하시고
그러다가 또 갑자기 밥 푸는 걸 가져오라고 하시네요
밥 푸는 거 없다고 하니까 그럼 너 집에 가라면서...ㅠㅠ
며칠 전 가족이 간병 교대했을 때도 자다 일어나서 강낭콩을 까야된다고 하셨다는데
가족은 그게 엄마가 잠을 너무 못 주무셔서 현실과 꿈을 혼동하는 건 줄 알았대요
진통제 하루 다섯번
구강섭취 타진 두번
염증수치는 여전히 180대
식사하시는 양은 줄고
숨차서 잠도 한번에 십분 이십분밖에 못 주무시고
섬망이 안 올래야 안 올 수가 없는 것 같긴 해요
상황상 어쩔수없는 거지만... 정신력 강하기로 소문난 우리엄마한테 섬망이 올 줄이야...
마음이 아파 새벽내내 눈물이 나네요ㅜㅜ
그치만 그냥 귀엽다 생각하면서 웃어넘길 수 있게 해야겠죠?ㅎㅎ
오늘은 식사를 더 잘 드시길, 몸에 부담이 덜 가서 섬망이 안 나타나길 기도하려구요!
동행가족분들도 어제보다 더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