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에 암 걸리셨을 때도 자궁경부암 별 거 아니라는 식으로 얘기 하셨다고 들었구요(당시 3B. CCRT 다 하심, 항암제때문에 매우 고생하셨다고 함)
애초에 본인 병기도 모르셨습니다...
치료 끝난 후에도 빵이며 떡이며 매운거며 몸에 안 좋은 건 다 드시고, 새벽같이 일 나가고 하면서 몸 혹사시키셨어요
치료종료 후 2년 반 좀 안되서 폐전이로 재발됐구요
현재 3차병원에 입원중이신데, 주무시다가도 숨이 차서 한시간에 한번꼴로 일어나셔야 하고, 누워만 계시니 욕창도 생겨서 지금 굉장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근데 엄마가 자기 몸상태에 대해서, 치료방향이나 검사결과에 대해서, 그 무엇 하나 알려고 하시는 게 없네요
병원앱에 검사결과 나오는데 앱도 하나 안 깔아놓으셨고 그냥 정해진 날에 진료받고 치료받으면 되는 줄 아시고...
지금 암성통증보다도 다리가 많이 편찮으셔서 마약성진통제(타진 10미리)랑 패치도 붙이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너무 아파서 그런 걸 확인할 여유가 없으신가보다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그 전부터 한번도 치료방향이나 몸상태를 확인하거나 스스로 알아보시고 한 게 없으셨어요ㅠㅠ
매일 맞는 주사가 뭔지, 피검사결과는 어땠는지 궁금해도 안 하시고요
어제 선생님이랑 셋이서 얘기를 좀 나눴는데 엄마는 3차병원, 요양병원, 호스피스 다 필요없으니 집에 가고싶으시대요
근데 원래 요양병원 계시다가 숨차다고 해서 응급실 통해 본원 입원하신 거거든요
집 가면 진통제도 없고 긴급상황 생겨도 어떻게 누가 대응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삼시세끼 챙겨드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숨차서 응급실 갈 정도인 사람이 집 간다고 뭐가 되나요...
선생님도 딱 그런 식으로 말씀하셨는데 그런 얘기를 들어놓고도 또 요양병원 알아보고 계시더라구요
어차피 숨차면 또 응급실 올 거면서요...
엄마가 말씀하시는 게 너무 모순되서 듣다듣다 답답해서 오늘 그냥 직설적으로 얘기했어요
엄마 재발에 원격전이면 4기인 거 아시냐(주치의선생님 포함해 암묵적으로 그 누구도 얘기 안했음),
요양병원 갔다가 또 응급실 갈 거면 돈낭비 시간낭비인 거 아니냐,
엄마가 예전에 호스피스는 말기암 환자들이나 가는 거라고 했는데 엄마 여기서 나가면 호스피스 가야되는거다(호스피스에 계신 분들, 이런 표현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진짜로 그냥 죽고싶은 거면 호스피스 가서 모르핀만 맞고 영양제며 식사며 다 주지 말라고 하자고요
그랬더니 또 식사를 평소보다 열심히 하시더라구요
그래놓고는 오늘 전공의선생님이 상담하러 오시니깐 또 항암이고 다 하기 싫고 빨리 죽고싶다고 이러시네요 하......ㅜㅜ
주치의선생님은 체력 키워서 항암 하자고 계속 긍정적으로 말씀해주시는데
엄마는 죽는 날 받아놓은 사람마냥 유튜브도 안 보고 친지지인들 연락도 다 무시하고 그냥 누워만 계세요
제가 환자가 아니니까 환자 심정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낫고 싶은 마음과 너무 힘들어서 이대로 죽고싶은 마음이 공존할 거라는 걸 알지만.
이대로 퇴원한다 해도 숨 찬다고 또 응급실 가실 거면서 조금이라도 나아지려는 의지가 없으셔서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
비교하면 안되지만 같은 병실 맞은 편에 계신 분은 재재발로 항암 맞다가 구토하면서도 살기 위해서 꾸역꾸역 음식물 드시던데
저희 엄마는 죽 네다섯숟가락만 드시곤 식판 치우라 그러시고 참...
의지가 있어도 어려운 마당에 이러시니까 저도 간병하고픈 맘이 떨어져가요
식구들은 시골에서 여생 편하게 보내게 해드리자고 하는데 큰 병원 가려면 한시간 넘게 걸리는 촌구석에서 그러긴 현실적으로 쉽지 않잖아요
그리고 3차병원 퇴원해서 어딜 가시든간에 또 응급실 가자고 하실 걸 아는데 저러시니까 너무너무 답답합니다...
주변에서 긍정적인 얘기 정말 많이 해주시지만 본인이 뭔가를 느끼지 않으면 변하지 않을 것 같은데... 저는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