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들려 주는 말
나무가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뚝 서서 세상에 몸을 내맡겨라.
관용하고 굽힐 줄 알아라.
하늘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마음을 열어라.
경계와 담장을 허물어라. 날아 올라라.
태양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다른 이들을 돌보라.
너의 따뜻함을 다른 사람이 느끼도록 하라.
냇물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느긋하게 흐름에 따르라.
쉬지 말고 움직여라.
머뭇거리거나 두려워 말라.
작은 풀들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겸손하라. 단순하라.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을 존중하라.
베로니카 A 쇼프스톨
어제 퇴근길에 구름 아래로 빛이 쏟아져 내리는 빛내림을 만났는데 항상 카메라를 갖고 다니기에 놓치지 않고 찍을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로 자출을 하니 사시사철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고 금세 사라지는 빛내림 같은 자연현상도 볼 수 있어 좋고 무엇보다 사진으로 남길 수 있고 전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사진을 통해 아름다운 자연을 나누는 것도 물질적으로 나누는 것만큼이나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걍 전해드립니다.
그나저나 자연이 들려주는 말 알아듣긴 하겠는데 겸손하기가 왜 이리 어려울까요? 단순하기는 더욱더 요원할 뿐입니다. 그래서 가끔씩 내가 사람이 아닌 나무나 바위 혹은 바람으로 태어났더라면 좋았을 텐데 상상해 보기도 합니다. 특히 오늘 선유도에서 만난 팽나무처럼 넓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사람들을 나무 아래로 부르고 그 그늘 아래서 사람들이 하는 푸념과 연인들의 사랑 이야기를 비롯한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평생 살아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초복과 소서가 지났으니 본격적으로 한여름이 시작되었지만 24절기로 보면 7월 22일 대서 지나면 8월 7일 입추니 가을 또한 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만산홍엽과 선선한 바람 부는 가을을 기대하며 삼복더위 건강하게 잘 보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