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창원 파티마병원 호스피스에 대한 정보

보통내기
2024.07.10 14:20 | 조회 8.4k

말기암 환자의 보호자로서 호스피스를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 되자 이렇게 저렇게 검색을 많이 해보았으나 경남권 호스피스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정보가 많이 없어 글 남기게 되었습니다.

창원에는 호스피스가 2군데 있습니다.

마산의료원과 창원파티마병원입니다. 이 중 마산의료원은 호스피스에 입원한 적이 없어 카더라로 들은 정보만 약간 남깁니다.

병상수가 파티마 병원보다 적고, 전체 1인실 또는 2인실 운영중이라 들었습니다. 혹시 정보가 잘못되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지금 현재 저의 가족이 입원중인 파티마 병원 호스피스는

4인실 병실 4개, 1인실 병실2개, 가족실(임종실) 3개 저도 인듯 합니다.

수도권의 인기가 많은 여타 호스피스처럼 병실에 체류하는 간병인(통합간병인)은 별도로 없고 1명의 보호자가 상주해야만 합니다. 간혹 반나절 정도씩 혼자 계시는 분도 계시긴 하지만... 대체로 모든 환자들이 간병인 또는 가족을 상주보호자로 두고 있습니다.

말기암 환자의 존엄한 죽음과 가족들을 정신적으로 지지하기 위함이라는 취지에 맞게 주말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꽃꽂이를 해서 자리마다 놓아주시는 봉사자 분도 계시고, 좋은 차를 준비해서 다도를 하며 보호자들끼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자리를 준비해주시기도 합니다.

남/녀 나누어 목욕봉사가 거의 매일 있고 자원봉사자분들이 정성껏 목욕도 도와주십니다.

아참 발마사지도 거의 매일 있습니다. 여긴 정말 날개를 숨긴 봉사자분들의 도움으로 운영되는구나 날마다 느낍니다.

병동은 다른 일반병동과 격리되어 있으며 작지만 정원도 가지고 있어 컨디션이 괜찮은 분들은 휠체어를 끌고 나가셔서 일광욕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도권의 다른 호스피스에서 침대채로 밖으로 모시고 나가 하늘 볼 수 있게 해준다고 하는거 보고 몹시 부러웠는데... 여기서도 가능합니다. 와상환자의 경우 침대를 끌고 정원으로 나가 차양막을 치고(쳐주심) 하늘구경 햇빛구경 할 수 있습니다. 요청하면 불편하지 않게 도와주시고 껄끄러워 하시지 않습니다.

의료진은 전반적으로 친절한 편입니다. 어디에 가나 일부 불친절한 의료진은 한두명 있다고 생각하고 그점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모두 친절하시고 따뜻하세요. 매일 아침 오늘은 좀 어떠세요 하고 물어주시는 따뜻한 간호사 선생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더불어 담당과장님도 몹시 인간적입니다.

생명이 꺼져 가는 환자라고 해서 허투루 대하지 않고 궁금한점이 있어 질문하면 답변도 충분히 잘해주시고 필요한 조치는 다 해주십니다.

그간 서울의 대학병원에서 3분컷 진료만 보다가 여기 와서 과장님을 만나니... 정말 좋으신분이라고 느껴집니다. 상대적인거라 그럴 수 있겠으나.. 다른 환자분들도 의료진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듯한 눈치입니다.

남자 환자보다 여자 환자의 비율이 더 많습니다. 항상 대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기를 해야 할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카톨릭에서 운영하는 병원이지만 타 종교 신자인 저희가 있기에 그다지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호스피스 들어오기를 많이 망설였는데 결과적으로는

들어오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말기암 환자의 경우 통증이 걷잡을 수 없이 심해지는 순간이 있어... 호스피스에 언제든 갈 수 있게 필요한 준비는 해두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주변에 호스피스를 끝까지 거부하다가 너무 고통스럽게 가신 분들을 봤습니다.

호스피스에 와서 또 한가지 좋았던점은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다른 환자와 보호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매일매일 봉사자분들이 와서 말을 많이 걸어주시는데....

(엄마랑 가장 좋았던 순간이 언제냐... 엄마랑 가장 하고 싶은게 머냐 같은 면접질문 같은 것들이요...)

슬픔을 나누는 법에 익숙하지 못한 저는 그런 질문들이 몹시 부담스럽고, 오히려 눈물샘만 자극하게 되어 힘들었습니다.

오히려 같은 아픔을 가진 다른 보호자들과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나누는게 더 힘이되고 지지가 된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와 달리 봉사자분들의 관심이 위로가 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병원 시설, 의료진, 프로그램 등은

모두 만족스러우나 호스피스 병동 운영에는 좀 의문점이 있습니다....

위중하지도 않은 환자를 임종실로 보낸다던지,

더 위중한 환자가 생겼다고 해서 다른 1인실(임종실)이 비어있는데도 굳이 1인실에 있는 환자를

다인실로 옮긴다던지 하는... 병실 운영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일들로 부득이하게 병동내에서 이사를 좀 자주 다니게 될수도 있지만...어떻게 보면 그건 그렇게 힘든일은 아닐수도 있습니다.

호스피스라고 해서 모두 가족들이 간병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업체에서 나오신 간병사 여사님들이 많으십니다.

가족들은 저녁에만 잠깐 다녀가거나 멀리 사는 경우 주말에만 오시기도 하고... 다양합니다.

이제 호스피스에 있은지 어느덧 두달이

다되어가서 이런 후기를 쓸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엄마가 떠나시고 나면 경황도 없고 안쓰게 될것 같아 미리 작성합니다.

제 경험이 경남권에서 호스피스를

찾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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