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보호자로 지낸지 어느새 3주, 호스피스로 옮겨온지는 4일째 접어들어가네요.
제가 병원에 상주보호자로 들어왔을 때 엄마가 갑자기 병이 낫는 것 같다고... 진통제도 잘 듣고
휠체어 앉아서 바깥에 산책나가는건 상상도 못했는데 같이 나가서 산책도 하고 병원 로비에서 커피랑 빵도 먹고
편의점에서 라면도 같이 먹고 휴게실도 가서 앉아있고..
그러더니 갑자기.. 정말 갑자기 진통제도 안듣고 아파하시고 기력도 떨어지시네요 꿈만 같아요 엄마가 덜 아팠던 1주일이..
아직 정신은 멀쩡한데 몸은 고통스럽게 아프니
대체 언제죽냐고만 물어보네요 엄마는.. 왜이렇게 안죽냐고.. 가슴이 아프고 괴로운 하루하루입니다.
오늘 결국 아침에 왜 또 살아있냐고 눈물만 뚝뚝 흘리더니 안정제 놔달라해서 주무시네요.
엄마를 떠나보내고 어떻게 살아갈까요.
과연 저는 괜찮아질 수 있을까요.. 아빠도 안계시고 형제도 없이.. 엄마의 추억을 함께 공유하고 살아갈 가족 없이 남은 앞으로 저 혼자의 삶이 너무 무섭고 두려워요.
내년에 환갑이라 같이 해외여행도 가기로했고 나중에 졸업하고 취업하면 엄마가 제 옆집으로 이사와서 너 음식 챙겨주고 건강관리도 시켜줄거라고 그랬는데..
다리 좀 괜찮아지면 여름에 같이 강원도 쪽 요양병원이나 그런 곳 가서 같이 쉬고오자고도 했는데..
다 지키지 못해 슬픈 약속들로 남아버렸어요.
살아갈 수 있겠죠.. 너무 괴로워서 일년 뒤로 시간이 흘러버렸으면 좋겠어요. 이와중에 회피하고싶은 저도 참 한심하고 이 순간조차 그리울걸 알아서 괴롭고..
부모님 모두 다 보내시거나, 혹 이혼하셔서 혼자 남으신 어린, 젊은 보호자님들도 잘 지내고 계시죠. 모두 행복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