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항암과 병행하는 직장생활…..

긍정사랑의지l난본
2024.07.03 19:22 | 조회 2.5k

폭풍같던 1월을 지나 어느새 5차항암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 제가 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갓 승진한 1월에 암 진단을 받아 치료로 몇 개월 이상 쉬게 되면 업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을 놓칠 것 같아 지금껏 쉬지 않고 항암과 일을 병행했습니다. 그런데 일의 재미란 것도.. 몸이 힘드니 다 짜증으로 바뀌더군요. 상사 분이 오늘 새 사업을 주시며 리딩해보라 하시더군요... 그 분은 일을 덜 준다고 생각하겠지만 제 입장에선 현재 업무량과 제 컨디션으로 당연히 무리입니다. 참고로 전 컨설팅업계라 업무량이 많은 분야고 그 전에도 일을 많이 하다가 스트레스(업무량, 인간관계 등)로 암을 얻었다고 확신합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하겠지만 직원들은 상사가 모르는 일들을 이미 많이 하고 있잖습니까ㅠ 많은 편의를 봐주시는 분이라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는 상사 분이지만.. 오늘은 왠지 그동안 쌓인 피로누적에, 항암을 하면서도 오로지 나만을 생각해서 쉬어본 적이 없다는 억울함이 더해져... 짜증이 나네요ㅠㅠ. 기업 규모가 작아 혼자 해외 사업도 리딩하고 있는 데, 상사나 동료들은 그걸 아는 지 모르는 지..

괜한 말로 위로하다 상처줄까 조심해하는 것도 알고, 오히려 평등하게 똑같이 대해준다는 것에 참 고맙지만, 힘든 상황에선 조심스러워 아무 말을 안 하는 것보단 위로의 말을 듣고 싶고, 업무도 덜하며 배려받고 싶습니다. 암치료는 몸으로 받아내고 견디는 거지 정신승리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ㅠ

일은 해야 하고, 회사는 굴러가야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건강한 에너지로 키보드를 부술 듯 9-6 내내 화이팅 넘치게 일하는 동료들을 보며 그들도 나처럼 암으로 아프다면 어떨까 라는 아주 못된 생각마저 듭니다. 20대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리니 같이 일하는 젊은 동료들에 질투가 납니다.. 어디 일기장에나 적어야 할 이야기인데 하~~ 이 마음.. 같은 암환자 분들은 무슨 마음인지 아시지 않을까 싶어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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