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맘에 두서없이 글 올려봅니다.
간담도암으로 수술, 시술, 항암으로 2년 반, 현재 복수 배액관꽂고 2개월 지나 3개월을 향해가네요.
배액관 꽂은 이후로 샤워는 한번도 안하셨고, 배액관 기준 밑에는 씻고, 위에는 닦기만 하세요. 방수밴드 붙이고 씻겨준다해도 싫다, 방수밴드 붙이고 직접 샤워해라해도 싫다.
머리를 일주일내내 안 감으실때도 있고요.
당연히 배액관 소독, 비움도 스스로 한 적이 없으세요.
병원에서는 몇개월전에 더 이상 해줄 게 없으니 호스피스 상담받아보는 게 좋겠다하셨고요.
배액관 꽂고 있어서 외출 못한다고 집에만 계시고요.
제가 하루 2번 기본으로, 많게는 3~4번 엄마집에 들러서 밴드교체, 복수 비우기, 집안 청소, 심부름 등등 해드리고 있어요.
진짜 갈때마다 가만히 누워서 계세요. 딸이 와도 일어나서 앉지도 않고 가만히 누워서 제가 복수 비우고, 바닥 청소하는 거 보고만 계세요. 입이 쓰다며 입에 맞는 게 없다해서 없는 솜씨로 뭐라도 해주거나 뭐라도 신경써서 사드리면 입에 맞는 건 제가 옆에 있어도 같이 먹자는 말도 없이 혼자 먹고 입에 안 맞거나 먹기 싫으면 냉장고에 넣어두거나 바닥에 그대로 방치해두고 결국 제 손으로 다 버리게 만들어요.
한번 썼던 밥그릇, 숟가락 방에 두고 그대로 다시 쓰고
설겆이도 본인이 안하시니깐 한번 사용한거는 개수대에 넣어두라고해도 말도 안 듣고 계속 그냥 쓰시고.
더러운 거 안 보이냐고 짜증내면 눈이 안 좋아서 안보인다.
사람오는 소리 못 들었냐하면 귀가 안 들려서 못 들었다, 옆에서 바닥 닦고 복수 비우고 움직여도 모른척 자고 있고,
복수가 새서 밴드가 젖어서 떨어져있는데도 몰랐다, 손톱발톱길면 말해라해도 감각없어서 모른다.
가만히 누워있다가 제가 가서 가사도우미 혹은 간병인처럼 이것저것 해주고 간다고하면 따뜻한 물 좀 받아와라, 커피 좀 타주고 가라, 시킬게없음 수고했다...이러십니다.
남편없고, 아프고, 더는 치료도 못하면 불쌍하니깐 무조건 잘해줘야하는거고, 가만히 누워만 있는건가요?
화장실 달린 안방에서 맨날 누워있고, 기운없어하고 있는데,말기암 환자들은 다 그런건가요?
입맛없다, 힘없다해서 병원에 링거맞으러 가자하면 잘 먹는데 뭐하러 그런거 맞냐며 싫다하고, 요양원이나 요양병원가서 케어 좀 받아보자해도 화내시고.
입맛 없으시다면서 치즈도 한번에 3장씩, 메론 반통도 다 드실때도 있고, 새콤달콤한 음료 사드리면 거의 원샷하시고.
먹기 싫어도 단백질류로 좀 챙겨먹자해도 절대 안 드시고,
국이면 반찬이면 해줘도 그거 안 드시고 밥을 물에 말아서 간장찍어드십니다. 그것도 바닥에 앉아서.
상을 준다해도 싫다, 짜게 먹음 복수 더 나온다해도 무시하곶드십니다.
맨날 딸이 오면 멍하니 누워만있고, 대화는 주고받지 않은지 오래됐고, 잔소리하는 것도 저만 더 스트레스라 스스로 나는 가사도우미, 간병인이야 되뇌이며 엄마한테 갑니다.
환자인데 본인 몸 스스로 안 챙기는 노력이 전혀 없고, 애가 타는 건 자식인 이런 상황이 일반적인건가요?
다들 이렇게 벽하고 말하는 느낌으로 간병하시는건가요?
자식인 보호자가 아닌 간병인, 가사도우미같은 맘으로 부모를 대하는 게 어쩔 수 없는건가요?
당장 죽는다고 한 것도 아니고, 아직 손발 본인 의지대로 움직이시는데 맨날 누워서 진짜 본능대로 지내고있는 엄마를 보고 있으면 너무 안타깝고, 맘이 아프다못해 화가 납니다.
제는 계속 이대로 아파서 불쌍한 엄마(주변에 친척들 말입니다. 엄마는 아파서 불쌍하니깐 무조건 잘해주라고, 전 저희 엄마를 불쌍하게 보는 그 시선, 마음이 싫은데, 엄마는 본인을 동정해서 챙겨주는 걸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늘 자식인 저한테 아픈 티를 많이 내십니다.), 남편이 없이 혼자라서 불쌍한 엄마니깐 시녀처럼 계속 챙김을 해드려야할까요?
어느 선까진 하고, 어떤 거는 신경쓰여도 무시해야할까요?
돌아가시면 후회하니 잘해주라는 그런 말들...솔직히 와닿지않아요. 저희 엄마 병력이 다양해서 제가 간병도 꽤 길게했거든요. 20년 가까운 시간동안 잘 버텼는데 이젠 너무 지치고, 기분도 나쁘고(너무 시녀노예 취급을 하니), 엄마가 엄마같이 안 느껴지도하고, 자꾸 엄마가 짐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너무 무거워집니다. 엄마가 아니고 제가 우울증에 걸릴 것 같아요. 저희 가족 챙기랴, 엄마 챙기랴...제 하루가, 제 한달이, 제일년이....어찌지나고 있는지, 나라는 사람이 없이 그냥 뒤치닥거리만 하면서 보낸 제 반평생 인생이 너무 허무하고 불쌍합니다.
다들 저처럼 이런 마음인건지,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앞으로 병증이 더 심해졌을때 또 어떻게 대처를 해야는건지, 먼저 이길을 지나가보신 분들 조언을 듣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