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손자의 첫 면회

카이젠l위보
2024.06.29 18:44 | 조회 1k

아빠가 입원한 호스피스병동은

지정보호자 2명은 24시간 자유 면회가능하고 그외는 하루 3명이 각1시간씩만 면회가 가능합니다

저와 언니가 지정이고

엄마는 거의 매일 가셔서 사실상

저희 가족은 하루 두명이 추가로 면회가 가능한거지요

저희 형제가 4명이다보니

주말 토.일은 평일 거의 못오는 오빠네 가족과

형부조카들이

순번 정하며 면회를 해왔습니다

제가 막내인지라

저의 아들들은 중학생이라 무조건 주말에 가야하는데 저희차지가 힘들었거든요^^

애들이 왜 자기들은 병원에 안데려가냐고

물었는데...매번 기회가 오질 않아서

저도 내심 속상하고 걱정되었거든요

그러다가 오늘 드디어

우리아들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평소에 아빠의 상태를 말해주긴 했지만

행여 아빠의 선망상태를 보고

애들이 놀라진 않을까

아빠가 애들을 못알아보고 잠만 주무시진 않을까

아프다고 소리치고 계시는건 아닐까

애들과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아빠와의 만남이 아이들에게도 오래 기억될텐데

아빠의 반응도 궁금하고 그렇게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들어갔습니다

참고로

우리아빠는 뉴페이스를 좋아하고

빅뉴스에 반응해주실때가 많습니다^^

미리 가있던 엄마와 언니가 오전내 진통제 맞고 주무시기만 한다고 해서

저는 귀에 대고

"아빠 막내 왔어. 아빠. 아빠"

오늘따라 콧줄까지 꼽고있고

안색이 너무 안좋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매일매일이 마지막일거 같은 이 느낌ㅠㅜ

"아빠 나왔다구 아빠"

늘 그렇듯 반응없는 아빠

"아빠 우리아들 oo랑 oo가 왔어"

그랬더니

갑자기 거짓말처럼 눈뜨는 아빠

요근래 눈 뜬거 처음 봤습니다

심봉사가 눈뜨는줄 알았어요

엄마랑 언니랑 놀라며 아빠가 눈떴다

우리아들이 가까이 가니 손까지 더듬더듬하며 잡아보려 하십니다ㅠㅜ

우리아들들을 기다렸나봅니다

그리고 처음 온것도 마치 아시는것 같았습니다

우리아들이 귀에 대고 사랑해요 할아버지 하니

고맙다고 입모양으로 말도 해주네요

우린 펑펑 울고

우리 아들들이 우는거 못봤는데 입삐쭉. 눈 빨개지며 울더라구요ㅠㅜ

그렇게 기력없이 주무시던 할아버지가

기억해주고 온힘을 다해 눈떠주고

말씀도 해주시고ㅠㅜ

그러자 신난 우리아들들은

계속 "할아버지 사랑해요"

"할아버지 저 경기 나가서 골 넣었어요"

할아버지는 계속 리액션 해주십니다

와~~

"할아버지 열심히 연습해서 손흥민같은 훌륭한 선수 될께요"

할아버지는 박수치는 액션을 취합니다^^

"엄마 아빠 말씀도 잘듣고 잘클께요 걱정마세요"

아빠는 고맙다고 계속 리액션 해줍니다

둘째 손자도

"할아버지 저는 영어 잘해서 상받았어요"

할아버지는 "오~~"

우리는 아빠의 리액션이 나올때매다

감탄하며 더 신나서 계속 조잘조잘 했습니다

그런모습을 보며

아빠가 정말 우리애들을 기다렸구나

보고싶어했구나. 그와중에도 온힘을 다해

반응해주시는구나. 놀랍고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애들이 먼저가고 엄마와 저와 언니만 남았는데

갑자기 그때부터

"어서 가자. 집에가자~~"

다시 그분이 오셨습니다

오전에 산소포화도가 떨어져서

콧줄 꼈는데

좋아져서 콧줄도 빼는거 보고

비교적 얌전한 선망증세를 보이셔서

오늘은 집에 오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날마다 날마다

오늘일까...이런 불안함....

아빠가 아무말 대잔치를 하다가도 가끔 옳은대답을 하면 또 눈물이 나요. 너무 고맙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집에 와서 아빠 생각하며

이글을 씁니다

이렇게 일기같은 글을 쓰면서

아빠를 기억하고 싶고

아빠를 느끼고 싶습니다

단 하루만 아빠가 안아펐을때로 돌아가서

아빠와 대화하고 맛난거 먹고 손잡고

싶어요..

아빠. 아빠

너무 사랑해요

아들들 데리고 또 갈거예요

건강하세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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