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빠의 섬망

카이젠l위보
2024.06.29 09:04 | 조회 1.2k

아빠를 보며 하루에도 여러번 웃다 울다 합니다

아침에 가자마자

아빠 얼굴이랑 상태를 보고 어제와 확 다른 모습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납니다

아빠는 내가 만지고 불러도 반응이 없습니다

내가

"아빠 아퍼? 왜그래. .나왔어 나좀 봐줘"

4인실이라 간병인. 보호자도 많은데 나도모르게

저절로 목소리가 커지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담당의랑 간호사.사회복지사 등 회진타임이라서

담당의가 병실 맨끝 다른 침대할아버지에게

"ㅇㅇㅇ아버님 어제 잘무셨어요?"

그할아버지는 대답 못하세요...

그런데

주무시던 우리아빠가 큰소리로

" 네!"

정작 그할아버지는 말도 못하는데

귀도 어두운 울아빠 내말에는 반응도 없었는데

갑자기 멀쩡한 사람처럼...보통 씩씩한 정도가 아닙니다

그래서 병실 사람 다 웃고

저도 웃고ㅋㅋ

담당의의 계속되는 질문

"많이 아프세요?"

이어지는 우리아빠의 대답

"네~~"

바로 옆침대 할아버지 차례...

그때도 그할아버지는 대답도 못하고

우리아빠가 눈감고 계속 대답..

그렇게 4명의 환자 회진시

우리아빠의 단독 인터뷰가 이어졌답니다

병실에서 계속 웃고...뒤집어지고...

평소에 잠만 주무시고

얌전한 울아빠가

점점 목소리가 커지고

래퍼가 되었습니다

리액션이 너무 좋아서

"어? 그래?"

"오!"

"와~~~ "

눈은 뜨지도 못하고 그렇게

상황에 맞는 리액션을 합니다

그럴때마다 귀여워서

엄마랑 저는 아빠 얼굴을 만지고

뽀뽀해주고 아이가 재롱 핀거마냥

우린 행복하게 웃습니다

그럼 아빠도 같이 웃습니다 ㅎㅎ

얼마나 이상황이 웃긴지..

맨날 울던 제가 병실에서

이렇게 웃기도 하게 됩니다ㅎㅎ

임종 직전까지 갔다가

말도 못하고 목소리도 안나왔었기에

아빠의 작은 움직임. 작은 소리에도

우리는 벌떡 일어나서

더 말을 이어가보려구 말을 시키고

그 모습을 영상에 담아봅니다

아빠의 섬망이 날로 심해지는데

재미난 일들이 너무 많아서

한편으론 그게 활력이 됩니다

대신 다른분들에게

웃어서 죄송하기도 합니다

섬망증세지만 너무 웃겨서 엄마랑

저랑 자지러질때가 많거든요ㅎㅎ

우리아빠의 섬망증상을

가끔 적어볼까해요

그런 섬망이라도

아빠가 말해주시면 너무 행복하고

재밌어요.

제가 이제 병원생활에 적응이 좀 됐나봐요..

이렇게 웃어도 되는지

다른분들께 죄송하기도 하고...

참 묘한 기분입니다

병원 갈때매다

아빠의 얼굴이 빨리 보고싶고

오늘은 상태가 어떤지 궁금하고

설레기도 하고 그런마음입니다

보호자분들 힘내세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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