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종잇장같은 나의 멘탈

꿈나라l신보
2024.06.27 00:22 | 조회 1.9k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아빠병동 불침번인 날이라

새벽내내 핸드폰 들여다볼수 있는 시간부자네요ㅎ

그냥 아무데도 할수 없는 일상얘기 끄적여봐요

(주의, 쓰다보면 굉장히 길어질수 있…)

오늘 오전엔 집에서 밀렸던 집안일좀 하고

아들 남편 저녁거리 미리 만들어두고 하는데

갑자기 알수없는 우울감과 막중한 책임감..(k장녀;;)

이런게 확 몰려오며 당근썰다 막 눈물도 나고..

‘하..요리만 마저 다 하고 동행에 답답한 마음

글이라도 좀 써볼까..위안받고 싶다..‘

란 생각이 들었는데

뭐 또 이것저것 하고 엄마랑 긴통화 한번 하고

학교돌아온 아이 챙기고 하다보니

뭐 핸드폰 들여다 볼시간은 날아갔..

그래서 오늘 어차피 밤에 아빠옆 지켜야하니

그때 실컷 회원분들 글도 읽고 쓰고 해야지 했는데

오전에 쓰려던 북받친 감정이 뭔지 잘 기억이 안나네요~

이렇게 하루에도 수십번 오락가락 하는..

막 너무 힘들고 지치고 앞으로 어찌할지 막막하다가.

어느샌가 에휴 뭐 어떻게 잘 되겠지 모르겠다.

사람사는거 다 똑같을거야.. 너무 힘들어하지 말자..

감정도 너무 왔다갔다하고 어제 뭐했지? 깜빡거리고

이러고 사는 요즘이네요~

주변에 이런얘기 할사람도 없고

정보 얻거나 위안 받을곳도 여기 동행카페뿐이라

뭐 궁금하거나,다른분 의견 들어보고싶다 하면

이제 여기밖에 생각이 안나요..

저희 아빠 3월 중순에 생각지도 못한 암진단 받으셨고

암이란 얘기와 동시에 여명 1년 수술불가

항암과 방사선으로 해보자..하셨고

1차 항암(3주싸이클 두번해서 6주인데 이게 1차맞져;)

그리고 갑자기 눈 촛점이 안맞는 이슈까지 생겨

암덩이 급한 신장쪽에 해야하는 방사선을

사물 두개로 보이는 눈이 급하니.. 눈부위 먼저 10회.

그리고나서 온갖 검사 사진 다시 찍어

그동안 치료한거 결과 들으러 갔는데

항암효과 없습니다.. 6개월 혹은 더 짧은 여명..

(처음부터 뼈전이가 너무 많이 진행되었던것 같은)

일단 하고있던 방사선 마저 더 하고

다음에 더 쎈 항암약 바꾸던지 한번 보자고..

아빠앞에서 요양병원이나 호스피스등 가족들이

미리 의논하고 마음의 준비 하시는게 좋겠단

의사선생님..하….. 정말 그날

아빠앞에서 안울려고 꾹꾹 참았던게 생각나네요

아빤 오죽했을까요.. 전 죽을때까지 그맘 모르겠죠..

온몸 뼈가 약해지고 다리통증 골반통증..

지금 화장실정도는 천천히 절뚝거리며 가시는데

이또한 다리힘이 오래 버텨줄지 너무나 겁나요ㅠ

암튼 이게 3월중순부터 6월말 지금..

제가 오전에 기분바닥을 치며 든 생각들..

아빠 아픈후부터 완전 주저앉은 엄마의 멘탈과

내년봄 결혼을 앞두어 준비로 바쁘고 일도 바쁜 남동생

(글구 동생은 친정에서 2시간거리라 왕복도 좀..

전 친정과 40분거리고 전업주부이니 아무래도 제가..)

다들 힘내서 잘 이겨내보자 응원도 하지만

제맘 한구석엔 아 정신차리고 일처리할 사람는

나뿐이구나..하는 책임감..

어떡하니..하시며 너희들이 좀 알아봐..해봐..하는 엄마를

정말 진심으로 이해하고(워낙 갑작스러웠으니..)

아 불쌍한 우리엄마..하며 잘해드려야지ㅜ하다가

이게 저 힘들땐 또, 아 엄마도 정신좀 차리고

아빠한테 뭐라도 적극적으로 해봐!!(속으로만..)

이런 맘 들었다가..

젊을때부터 가부장적이고 고집 굉장히 세고

엄마말은 더더욱 안듣고 큰소리치고 욱하는 성격에

늘 엄마맘을 힘들게 했던 우리아빠…

아빠 그렇게 건강챙기라던 우리 가족말 절대 안듣다가

이렇게 갑자기 많이 아파버리면 우린 어떡하라고..

그와중에 엄마가 아빠기분 다 맞추며 병간호 하는데

맘에 안드는것만 찝어내며 몰아세우고 싫어하고..

엄마도 힘들텐데 거기에 더 힘든 모진말들과 짜증..

고마운 마음일거면서 표현도 안하고… 하…

저는 파워J형이라 뭐든 미리 계획해놓지 않으면

좀 불안하고 갑자기 뭐 하라하는거 싫어해서

사실 의사가 맘에 준비하란 말을 들은 밤부터

호스피스 장례절차 이런거 검색하고 있더라고요…

좀 이상하지 않나요.. 저도 이런 제가 참..

정말 부정하고 싶고 마주하기 싫은 현실이긴 하지만

언젠가 분명 올 순간인데 그때 허둥지둥 하고 싶지

않아서…

모르겠어요 그래서

암튼 이런저런 생각들이 24시간 뇌에 빼곡한 느낌

내 감정이 되었다가

한시간후엔 투병하고 있는 말라버린 딱한 아빠에 힘들다

한시간후엔 엄마의 딱한 모습이 떠올라 힘들다가

한시간후엔 행복한 결혼준비 기간에 이런일을

갑자기 마주하게 되어 안쓰러운 동생 생각

한시간후엔 예비올케가 될 사람한테 미안했다가

한시간후엔 밤마다 엄마보고싶다 훌쩍이는 아들 케어하느라 피곤할 남편한테 미안했다가..(아들에게도)

그렇게 생각끝엔

이사람들 다 챙기면서 앞으로 퇴원후

요양병원 항암치료 호스피스 장례 다 챙겨야하는

저의 위치가 너무너무너무 무거워서 또 깊은 한숨..

그냥 이런말 주절주절 쓰고싶었어요 하하하..

나는 고작 이 4개월이 내인생 최대 위기라고 힘들다고

징징거릴 생각부터 하는데

투병기간 길고 훨씬 힘든 싸움 하시는

환우님들 보호자님들.. 도대체 어떤 마음이실지

상상할수도 없네요..

혼자 간병하시는 혼자 투병 이겨내시는

모든 분들 너무나 깊은 응원..드립니다 ㅠㅠ

이런글 너무나 불편한글 아닐지 염려..스럽지만

그냥 제 마음 기록할 곳이 마땅치 않네요

(일기는 일기장에^^;;;;;;)

두서없는 얼토당토한 다소 감정적인 제글

나중에 먼훗날에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내가 이런글 썼었구나..이런 감정이었구나..

꼭 다시 보고싶고 느끼고 싶어서 민망해도 그냥 썼어요

혹시라도 다 보신분이 계시다면 함께 힘내봐요!

해뜨는시간 다섯시간밖에 안남았네요~(긍정회로…..)

밤에만 불시에 찾아오는 섬망때문에

(지금은 많이 좋아지신편,지난주 수목금이 그날..)

어떨지몰라서 그냥 자지 않고 커피로 이겨내요~

혹시 저처럼 밤새시는 분 계시면 같이 화이팅이요!

Naver
목록으로

댓글

24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