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28 카보탁솔 막항하고
오늘 첫 CT결과 들으러 다녀왔어요
그동안 수고했다며 이제 수술받은 본병원으로 정기검진
다니래요
혈종과 교수님이 다시 보는 일 없도록 건강하십시오! 하고 끝났어요
그동안 제가 기록한 일기예요
혹시나 나중에 검색 걸려 들어오시는분들 도움되라고 남깁니다
<2023년 9월 ~ >
혈변, 복통, 빈혈, 체중감소 시작
다이어트 중이어서 체중감소 의심 못함
동네병원 방문 - 과민성대장증후군/치질 진단
치질수술 받았으나 나아지지 않음
<2024년 2월>
2/2 치질진단 내린 병원에서 대장내시경 - 대장암 진단
2/8 분서대 첫 방문 - 각종검사 후 수술날짜 잡음
2/13 입원
2/16 수술 - 수술 중 난소 의심스러워 함께 제거
2/23 퇴원
<2024년 3월>
3/11 조직검사결과 - 대장암2기 / 난소암1기
*대장암2기b (충수, S자 결장 두군데)
*난소암1기c (자궁내막양)
3/19 삼성창원병원 혈종과 첫 방문
*난소 항암이 우선 - 카보탁솔 4차
*대장은 지켜보기로
<1차 항암 3/26>
엄마도 나도 제일 힘들었음.
-체온계, 혈압계 사서 매일 쟀는데 점점 안하게됨
-손발저림이 젤 심해서 마사지기계, 족욕, 팥찜질팩 다 시도해봤으나 손으로 주무르는게 제일 나아서 하루종일 주무름, 지압슬리퍼 사왔더니 잘 신고다님
-입맛없을땐 뉴케어 고구마 동치미 누룽지
-오심, 구토약, 진통제는 첫 4-5일만 먹음
-가글 처방받았으나 입 허는 증상 없어서 사용안함
-점점 괜찮아지다가 이주차부터는 집안일 등 일상생활 함, 걷기운동, 맨발걷기, 등산다님
-14일째쯤 머리빠짐, 감당안돼서 미용실 가서 밀었음
느낀점 :
엄마도 나도 암이 처음이라 모든게 어렵고 무서웠다
항암할땐 뭐든 땡기는걸 먹으라 했지만 엄마가 식단 빡세게 하고싶어해서 자연치유식 찾아보고 따라함 안들어가도 억지로 계속 먹었다
여기저기 검색해서 다른분들이 많이 사용하시는것, 드시는것들 주문했다
치약 칫솔부터 시작해서 비누, 주방세제 등등 (자연드림)
양념류도 바꿀게 엄청 많았다
나는 저온압착이란게 뭔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자주가던 이마트였지만 뭘 사야할지 몰랐다
엄마는 집에 누워있고 난 유기농코너에 한참을 서있는데 기분이 낯설고 즐겁게 장보는 사람들 속에 나혼자 덩그러니 있는 것 같았다
유튜브에 암환자식단 검색해서 어설프게 뭔가를 계속 따라 만들었다
조기찜은 다 부셔졌고
바지락솥밥은 다 태워서 버렸다
요리를 거의 해본 적이 없어서 아침 차리고나면 점심 차릴 시간이고 또 돌아서면 저녁차릴 시간이었다
엄마는 입 맛 없는 와중에 요리똥손이 만든 걸 먹는게
힘들었는지 회복속도가 점점 빨라지더니 스스로 요리를 하기 시작함
<2차항암 4/16>
-항암주사 다 들어가고 새벽에 자다가 복통 이벤트가 있었다. 장마비? 장폐색? 그런걸까봐 너무 놀랐는데 다행히 별 일 없이 넘어갔다
-항암하고 나오는길에 병원 미용실에서 면도기? 로 빤질빤질하게 한번 더 밀었음
-1차처럼 4-5일 후 서서히 괜찮아지면 일상복귀
-맨발걷기, 등산, 동네공원 걷기
-진통제를 안먹으려고 한다 왤까?
<3차항암 5/7, 4차항암 5/28>
-이마가 까매지는 것 같다
-3~4일 아프고 일상복귀
-진통제 안먹음 먹으라해도 안먹음 (통증 있었지만 참았다고 한다)
반찬은 주로 아빠가 시골할머니댁에서 가져오는 나물들
열무물김치 상추 깻잎
단백질은 삼계탕 생선류 해산물 가끔 소고기 샤브샤브
젤 좋아하는 국은 청국장
고구마, 감자, 뉴케어, 방울토마토, 브로콜리, 파프리카, 비트, 콩물, 사과 기타등등 간식으로 계속먹음
-인터넷보고 식단 찾아서 해먹는게 재밌다고 함
-몸무게 일정하게 유지
-엄마식단 같이먹으니까 나도 살빠짐
느낀점
일상생활 변함없이 하고있는 다른 가족들이 밉다. 하던 일 다포기하고 우리엄마 옆에 있는게 후회는 없다.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그래도 나한테 힘들지? 라는 말 한마디 없이 언니/누나가 이렇게 하는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엄마 옆에서 종알종알 거리기만 하다가 지들 일상으로 돌아가는 동생들이 가끔 밉다. 우울하다. 나도 출근하고싶다. 울 엄마만 낫는다면 뭐든 할 수 있지만 양가감정이 든다. 친구들과도 많이 멀어졌다. 이건 겪어본 사람만 아는 감정이다. 아픈 가족이 없는 친구들은 위로하는 방법을 몰랐고 나는 예민했다. 위로되고 공감가는 이야기들은 동행안에만 있다. 밤새 동행만 본다.
<교수님과 대화 웃긴거>
1.
교수님 : 제가 본 환자 중 손에 꼽는 모범환자십니다
엄마 : 학교다닐때도 모범생이였어요 호호
교수님 : 저도요 근데 인생은 모범생 순서로 잘사는게 아니네요 ..
2.
교수님 : 탈모는 좀 어떤가요 싹 다 도망갔나요?
엄마 : 한놈도 안남고 다 도망갔어요
교수님 : 나중에 싹 다 돌아올겁니다
3.
교수님 : (빠르게 타이핑 중)
엄마 : 우와…
교수님 : 멋있죠?
4.
엄마 : 교수님 저 대장 항암안한게 너무 걱정돼요
교수님 : 저랑 내기하실래요?
5.
교수님 : (ct결과 보며) 다 좋습니다 간에 물혹이 있네요
엄마 : 네?!!!!
교수님 : 근데 그건 저도 있어요
엄마 : 네…?
그냥 이렇게 모든게 끝난거면 얼마나 좋을까요…
동행의 다른분들의 정기검진 통과하셨다는 글 들 보면서
너무 부러웠는데 저희도 별 이벤트 없이 지나가길 바라며..
여기계신 모든분들 하루빨리 완쾌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