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버지께서 임종하셨습니다.

엄건용 대표변호사
2024.06.25 21:31 | 조회 4.4k

그동안 이 카페에서 많은 정보, 위로를 받았는데 저는 나눈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남겨진 가족을 대신해서, 다른 환자 및 보호자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남깁니다.

제 부친께서는 만 67세에 소천하셨습니다.

2017년경 침샘암 3기로 발견되어 수술하시고, 2020년 9월 경 폐 전이 소견으로 항암 치료 시작하셨으며, 2024. 6. 3. 영면하셨습니다.

2020년 9월경부터는 6회에 걸친 세포독성항암(시스플라틴, 도세탁셀)을 진행하셨습니다. 당시에 많이 힘들어하셨으나 잘 이겨내셨습니다.

15kg 정도 살이 빠지시고, 얼굴이 몰라보게 달라지셨어요. 돌아가신 할머니와 똑같이 생기게 변하셨습니다.

2021년 여름경 휴지기를 가지고, 가을 즈음부터 면역항암(키트루다, 펨브롤리주맙 계열)을 시작하셨습니다.

당시에는 이뮨센도 사용했어요.

괜찮은 것 같았는데, 어느 날 말씀을 너무 더듬으셨습니다.

억지로 병원에 가시게 해서 mri를 찍어보니, 뇌전이 진단 받았습니다.

가족끼리 합심해서 어찌어찌 이겨낸 것 같습니다.

키트루다 치료하면서 더 이상 암은 번지거나 커지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관리되는 것 아닌가 희망도 가졌어요.

2022년경 가을, 제가 다니던 로펌에서 억지로 퇴사하고, 아버지 모시고 일본 교토랑 오사카 다녀왔습니다.

그때 아니면 뭔가 앞으로 해외 여행 못 갈 것 같았습니다.

정말 좋아하셨어요. 제가 한 선택 중 그나마 잘한 것은 이것 밖에 없습니다.

2023년 11월경 췌장 전이 소견 진단 받았습니다.

모 대학병원에서도 진료 받았는데,

담당 교수는 면박을 주더라고요. 더 살아서 뭐할 것이니, 몇년을 잘 버틴 거라니..

그 즈음부터 아버지는 마지막을 준비하신 것 같기도 합니다.

그 교수는 tv에 나오고 유명한 사람이라서 찾아간 것인데요.

의료소송 했던 환자들 마음을 제가 깊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어쨋든 2024년 초경부터 다시 급하게 독성항암 시작했습니다.

올해 어버이날 직전 주말에 고향에 내려갔을 때... 인사하고 대화나누고.. 힘들어하셨지만 잘 버티셨어요.

어버이날 당일 오전에 응급실 가셨습니다.

대장 천공, 간전이, 복막전이, 위전이 소견 받고, 여명 2개월 진단 받으셨어요.

서울에 원래 다니던 병원으로 오셔서 2주 정도 입원하시고

고향인 충남 서산으로 내려가셔서 2주 정도 입원하셨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기 2주 전 즈음, 맥박이 갑자기 150 이상으로 치솟았다가 10~20씩 오르락 내리락, 널뛰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변은 잘 보시지 못하셨고, 영면하시기 며칠 전에 변을 조금 보신게 다입니다.

돌아가시기 이틀 전 즈음부터 미열이 있었던 것 같고,,

임종 당일에는 전혀 임종할 것이라 아무도 예상 못했어요.

의사도 짐작도 못했습니다.

혈압도 좋았고, 맥박은 조금 변동이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돌아가시기 한달 전 즈음부터 점점 주무시는 시간이 계속 늘어갔던 것과,

돌아가시기 일주일 정도 전에는 무호흡이 심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벌써 아버지가 많이 그립습니다.

생각도 많이 나고요..

암 환자 및 보호자 가족 분들, 모두 힘내십시오.

살아계실 때가 정말 좋았습니다.

남아있는 가족들과 힘내서 다시 행복하게 살 겁니다.

제가 가장이 되었으니 남겨진 어머니와 누나, 아내까지 모두 챙기면서,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암과 싸우는 환자분들, 용기 잃지 마시고, 꼭 완전관해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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