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20년 6월 대장암 4기 간/폐 다발성 전이 치료

가을과겨울사이l대보
2024.06.23 00:27 | 조회 2k

조금 우울한 얘기를 써보고 위로 좀 받으려구요

저희 어머니 4년차 투병중이십니다.

이번해 2월까지 한번도 건강상의 이유로 항암 미뤄진 적 없이 모든 피검사 면역력 수치가 정상이상으로 유지시키면서 그 힘든 항암을 올해 2월까지 받으셨네요. 낙관적이고 살고자 하는 의지가 너무 강하셔서 운동도 매일 꾸준히 하시고 먹는 음식도 모르고 먹었던 안좋은 음식 말고는 매일 채소 야채 과일 단백질 챙겨서 드시면서 먹고싶으신거 참으면서 버텨왔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정말 조심했는데 (백신도 안맞으셨거든요 혹시 몰라서..) 작년 초에 코로나 걸리시더니 그때 갑자기 폐가 티나게 안좋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후 몇개월뒤 또 한번의 코로나로 더 나빠지시고 그때는 죽다 살아났다고 하시더라구요. 겨우 이겨내셨지만 암은 서서히 커지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렇게 올해 3월까지 항암을 했지만 약 효과가 들지 않아 먹는 약으로 변경 후 한 달을 드셨지만 오히려 역효과였네요.. 먹기 전보다 훨씬 결과가 안좋아졌고 기력도 좀 떨어지셨더라구요. 결국 항암은 더이상 어렵다 진단 받고 신약을 기대해야하는 상황에 왔습니다. 기약없는 대기였죠 그래서 가만히 있기엔 불안하니 여기저기 다른방법들을 찾아다녔어요 항암 안하니 매운것도 이제 드실 수 있게되고 김치도 드실 수 있게 되어서 먹는 행복은 그래도 좀 커졌던 시기였네요. 그런데 정말 무섭게도.. 겨우 3개월만에 급격하게 상태가 나빠지셨습니다 면역력 수치가 일의단위로 떨어지고.. 배가 단단해지고 이건 간이 부어서 그런것같았구요 기침때문에 누워서 잠을 못주무시고 쪽잠으로만 한달넘게 버티시며 이제는 배에 암성 통증까지 있고 발도 부었더라구요..

정말 열심히 노력하셨는데 이렇게 속수무책 당해버렸네요.. 암담합니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가족 모두가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는 상황에 결국 와버렸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뭐를 실수 한 걸까.. 다시 되돌릴 순 없을까.. 병원에 가면 다시는 못나올까봐 자택에서 케어하곤 있는데 이제 담주가 되면 일단은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고 하셔서 가야할 것 같아요. 가만히 집에만 있기에도 우리는 전문가가 아니니깐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구요... 뭔가 진통제라도 맞고 잠이라도 좀 편하게 통잠을 자셨으면 하는 바램도 있구요.

무섭습니다 정말.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감정이며 언젠간 겪을 감정이지만 이렇게나 빨리 겪을 줄은 몰랐습니다. 손자도 못보여드렸는데.

하루하루 기적만을 바라고 있는데 포기하지는 않고있지만 공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곧 5년차인데..

처음 진단 이후로 저는 결혼으로 따로 나와살고있지만 저는 이때부터 제대로 잠을 못자고 새벽에 깨는 일이 다반사였고 몸도 좀 망가진것같았어요..그리고 건강 염려증이 제대로 생겼습니다. 조금만 아프면 나도 암이 아닌가.. 생각하구요

휴.. 매일매일 한번도 빠짐없이 전화드리고 위로하고 힘드렸는데 이제는 정말 쉽지 않은걸까요.. 동생이랑 아버지는 바로 옆에서 케어하시는데 더 힘들었을거에요..

두서없은 넋두리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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