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태리 여행에서 내가 제일 가고
싶었던 곳은 카프리섬이었다.
내가 자유여행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카프리섬을 갈 때 가장 짧은 코스로
일정을 짤 수 있어서였다.
버스 멀미, 뱃멀미 다 하는 나로서는
로마에서 남부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패키지 상품은 도저히 갈 수가 없었다.
버스를 배제하다보니 기차로 이동하고
페리도 가장 짧은 코스로 탑승하도록
계획했다. 여행사 상품은 카프리 갈 때
페리도 편도1시간 40분 정도 걸리는데
우린 소렌토에서 출발해 20분쯤 걸렸다.
여행에서 이동하는데 낭비하는 시간을
줄이고, 좀 더 편안하고 쾌적함을 위해
차라리 비용을 더 지불하는 쪽을 택했다.
카프리섬의 푸른 동굴을 가기 위해서는
배로 동굴 근처까지 가서 4인이 타는 작은
배로 갈아 탄 후 눕다시피하고 동굴에
들어가야한다.
그런데 나는 멀미 땜에 파도에 흔들리는
배를 타고 가기도 힘들어 고민하던 차에
아들이 푸른 동굴 바로 위까지 가서 절벽
아래로 내려가는 코스를 찾아냈다.
섬에 도착 후 육로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계획이 엄청 훌륭해 만족했고, 기다리지
않기 위해 소렌토에서 7시경 배를 타고
출발했다. 아나카프리에 도착해 택시를
불러 푸른 동굴 절벽 위로 출발했다.
일단 도착을 해서 절벽 아래 계단으로
내려가면 되는데 날씨가 흐렸다.
불길한 기운이 슬금슬금 고개를 들었다.
그래도 절벽 아래로 내려갔다.
9시경이 선장이 와서 동굴 앞 상황을 보고
동굴 입장 여부를 결정한다는데 주변을
도는 유람선이 오늘은 동굴에
못들어 간다고 알려줬다.
아~~~~악 이게 뭐야???
모두 낙심하여 풀이 죽어 철수했다.
계단을 계속 걸어 올라왔다. 푸른 동굴엔
못 들어가도 섬 주위를 도는 유람선들은
계속 동굴 앞에 까지 왔다 갔다.
우리가 택시를 내렸던 절벽 위로
올라오니 버스 운행 안내판과
버스정류장이 있었다.
9시 20분 버스가 있어 기다렸더니
제 시각에 버스가 와서 무조건 탔다.
그 곳에선 택시를 부를 수도 없으니
우선 타고 볼 일 이었다.
무작정 타고 간 버스 종점은 대~~~박!!!
몬테솔라노 올라가는 곤돌라 탑승 장소였다.
이곳에서 round trip(왕복)티켓 4장을 샀다.
푸른 동굴은 놓쳤지만 카프리섬 정상에
올라 갈 수 있으니 다행이었다.
올라가는 길에 섬 아래 집들과 바다,
배들이 다 보여 기분이 좋아졌다.
묘지를 보면서 이 섬에서 살다 죽으면 이 곳에 묻힐 거 같았다. 친한 동네 사람들 옆에...
카프리섬은 '아나카프리'란 지역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산다고 했다.
올라가는 동안 경치가 너무 좋았다
내릴 때는 살짝 붙잡아 주었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몬테소라노에서 약간 아래로 내려가 멋진 경관을 구경하고, 아침을 제대로
못 먹어서 요깃거리를 시켰다.
내 꿈을 이룬 기념으로 아들과 나는
맥주로 축배를 들었다.
내려오는 곤돌라에서는 곤돌라 선 때문에
사진을 제대로 찍을수가 없었다.
곤돌라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카프리로 내려왔더니 왠만한 명품 매장이 다 있었다.
나는 가방에 관심이 있는데 뜨개로 뜬
가방도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어쩜 뜰 수 있을거 같았다.
며느리도 뜰 수 있을거 같다고 했다.
이상하게 금년에 명품 뜨개 가방이
꽤 있었다.
카프리에서 항구로 이동할 때는
푸니쿨라를 이용했다.
오전에 몬테소라노 정상에서 샌드위치,
토스트 맥주, 음료수로 축배는 들었지만
그냥 이동하기 섭섭해서 피자와
토마토샐러드, 음료를 시켜 먹었다.
난 커피를 마셨다. 나를 제외하곤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다
조금 쉬었다가 오후 1시 55분 배로
소렌토로 왔다. 맡겨놓았던 캐리어를 찾아 나폴리로 이동했다.
백종원씨가 나폴리에서 식당하는
프로를 본 적이 있어 기대가 됐는데 아들
말로는 지저분하고 역시 소매치기가
많다고 경계하라고 했다.
오후 4시 20분 기차를 탔는데 1시간 정도
걸렸고 숙소를 배정 받았는데
여태까지 묵었던 숙소 중에서 가장 넓어
엄청 좋았다. 나중에 보니 아들 숙소는
우리보다 약간 더 넓었다.
나폴리와 다음 날 로마 2박 숙소는 딸이
예약했는데 나보다 가성비 좋은 걸 잘
찾아 예약을 해놨다.
여행 중반전이 지났고 방도 넓어 저녁때
나가 마트에서 필요한 물건도 사고
와인도 한잔씩 했다.
와인 파티 사진을 안 찍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