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말 부터 투병하셨던 어머니께서 6일자로 선종하셨습니다. 암센터에서 더이상 치료가 안된다고해서, 성루카 호스피스에서 1주좀 넘게 보내고 큰 고통없이 가신 것 같아요. 먼저 성루카 호스피스 짧은 기간이지만 어머니께서 수녀님, 학사님, 간호사선생님, 여사님들 모두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어머니가 가시는 길까지 따뜻함속에서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암센터에서 약 12년간 어머니를 돌봐주신 박상윤의사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어머니는 난소암3기C 진단 받고 암센터에서 항암도 하시고, 개복수술도 7차례이상 하셨어요. 어머니께서 진단 받았던 암이 과립막세포종이라는 희귀암이라, 항암약이나 명확한 약이 없는 그런 종류였던 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수술로 암세포를 없애고, 커지면 암세포를 다시 없애는 수술적인 치료로 계속 하다가 결국 장이랑 폐에 전이된 부분이 커지면서 장기를 누르고 하다가 악화되셨어요. 5.5일에 갑자기 호흡곤란으로 요양병원에서 암센터까지 오셨는데 그이후로 급격히 안좋아지셨어요. 암 초기에는 누구보다 열심히 관리하셨고, 운동이면 운동, 먹거리면 먹거리 정말 관리를 잘하셨습니다. 전이되기전까지는 자식에게 도움요청도 안하시고 혼자 알아서 하시려고 해서 말기로 넘어와서야 같이 병원을 많이 다녔네요.
올해초 말기에는 수술적치료가 불가능해서, 여기카페에 과립막 세포종 관련해서 올려주신 글을 바탕으로 호르몬치료를 병행하려고 했습니다. 연세세브란스에서 이정윤샘에게도 진료를 받았고, 머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루프린주사 처방도 받았었어요. 지나고 나면 어머니의 하루하루가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몰랐던 것 같아요. 여기쓰신 글도 하나하나 보았고, 투병중 많이 외로우셨겠다는 생각이 있네요.
마지막에 알게 된 사실은, 이병원,저병원 말기에 어떻게든 진료보게 하려구 알아봤지만 방사선치료는 말기에 커진 암세포를 없애기에는 다른 장기들을 건드렸다가 삶의질이 급격히 저하된다고 대부분 반대하셨어요. 전신호르몬치료도 받기위해서 유전자검사도 했고 수용체가 또 맞아야 호르몬치료주사가 효과가 있다했는데 어머니는 그런 케이스가 아니어서 진료중간중간에도 실망많이하시고, 마지막엔 암센터와 신촌세브란스에 임상까지 넣어뒀는데 연락이 오진 않았습니다.
현재 이 과립막세포종은 뚜렷한 완치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수술해서 없애고 커지는거나 전이여부 추적해서 없애는 것 빼고는 방법이 없다는 걸 알게되었어요. 올해 설에 갔던 가족여행이 어머니와의 마지막 추억이 되었네요. 인생네컷 한번 동생과 찍은게 전부였고, 병원에서 찍은 동영상과 사진들.. 여러번 수술에도 일어나셨기에, 이번에도 일어나실 줄 알고 회복가능하다고 계속 말씀드렸지만 몸상태가 급격히 안좋아지시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정신있고 대화가 가능하셨던 날에 제가 없었고 다음날에 수박주스로 가글(아무것도 못먹고 못마시는 상황)이라도 시켜드리려고, 생과일착즙주스 찾아가서 낮에 왔을땐 이미 어머니가 섬망단계라 말도 못하시고 몸이 떨리는 눈동자가 안보이는 상태시더라구요. 그래서 많이 슬펐는데 발인까지 마치고 온 다음날아침에 꿈에 나와서 제 뒤에서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사랑한다고 말씀하셨고 같이 울었는데 제가 울면서 깼더라구요. 제가 장남이고 어머니와 성격도 비슷해서 많이 의존하셨는데 여동생 많이 챙겨주라고 부탁하셨어요. 저보다는 동생이 많이 힘들어할 것 같아서 같이 앞으로 나아가려구요. 참고로 어머니 아름다운 동행아이디는 '하느리'셨습니다. 블루베리, 딸기, 수박을 좋아했던 우리엄마, 암투병하느라 좋아하는 회도 마음껏 못먹던 우리엄마, 아파도 항상 자식생각을 먼저해서 와달라는 소리도 잘 못하던 배려심많던 우리엄마.. 이제는 안아픈곳에서 우리가족 살아가는 거 지켜보면서 지내길 바랄게.
난소암 뿐만아니라 다른 암으로 투병중인 환우분들이 건강하길 진심으로 바라며, 어머니와 연이 닿은 모든 분들(에덴요양병원, 국립암센터, 동백성루카병원, 연세세브란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행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