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어찌해얄까요? 너무 힘이 듭니다.

샤방l간l보
2024.06.10 22:11 | 조회 2.8k

간담도암으로 절제수술하고 다시 종양이 생겼다해서 색전술하고, 항암하고...현재는 복수가 차서 배액관 달고 한달반정도 지났습니다. 간기능이 떨어져서 복수가 차고, 항암도 3단계까지했는데 더는 효과가 없다고 중단한지 3개월정도입니다. 호스피스 등록만 한 상태이고 집에 계십니다.

근데 정말 꿈적도 안하십니다. 잘 씻지도 않으시고, 먹는 것도 본인 드시고 싶은 것만 드십니다.

운동도 이런저런 핑계로 안한지 2년이 넘습니다. 진짜 먹고 자고 숨만 쉬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 평생 절반을 엄마 간병으로 보냈습니다. 유방암에 혈전에....아가씨때는는 일 그만두고, 결혼해서는 임산부 몸으로 간병까지했드랬죠. 근데 엄마가 고집도 너무 쎄고, 솔직히 저를 딸로 보는 것 같지 않습니다. 가정부나 간병인? 필요한 거있을때만 저를 찾고, 제가 엄마때문에 전전긍긍, 동동동하는 모습을 즐기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 가정 챙기랴 엄마 챙기랴 몸이 축나는데도 전혀 걱정따윈 없습니다.

암튼 말이 길었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원하는 것도 말하지않고 니가 나를 챙겨라하는 엄마에게 저는 너무 지쳐갑니다.

어제도 배쪽에서 배액관이 세서 병원을 가자니 월요일에 가고 싶다. 밴드 두껍게 발라달라셔서 그렇게 해드렸고

오늘 병원가자하니 가기 싫답니다. 그러면서 밴드 넓고 두껍게 붙여달라고..,근데 너무 화가나더군요.

이런식으로 병원을 가야하는데 이런저런 핑계로 사람을 골탕먹이고 일을 키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서요.

배에 드레싱 두껍게 해주면서 진짜 맘대로 하라고 소리를 버럭 지르고 나왔는데, 오후에 먹거리 사달라고 힘없는 목소리로 전화가 오네요.

거절못해서 사드리고 나는 이제 연락안할테니 엄마 필요할때 전화해서 부려먹으라고 쏘아붙이고 나온 후 내내 맘이 불편합니다.

본인 고집대로만 하면서 자식을 걱정하게 만들고 괴롭히는 말기암 엄마를 제가 어떻게 대해야할까요?

참고로 저는 아침, 점심, 저녁을 엄마집에 들릅니다. 복수 비우러, 혹은 먹을거 주러, 집 치워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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