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호스피스병원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프랑킨l혈보
2024.06.07 20:23 | 조회 4.8k

저의 사랑하는 어머니께선 삶에 대한 애착이 매우 강하셨습니다. 그래서 호스피스라는 말을 매우 싫어하셨어요.

저흰 의사가 호스피스로 가라고 하기전에 자발적으로 먼저 신청하여 간 케이스입니다.

이건 현실적인 문제라 생각해요. 저처럼 망설이는 분들도 많으시겠죠

5개월동안 부산ㄷㅇㄷ에서 24시간 간병을 하며 병원밖으로 나간적이 몇번안됩니다. 병실은 처치실 바로옆이였습니다. 7인실, 5인실, 2인실, 1인실 계속 옮겨다니가 vre로 코호트격리도 당해봤습니다 . 남녀 한방에 있고 기저귀도 옆에모아둔채로 밥을 먹었습니다.

수많은 환자들의 죽음을 봤고 처치실에서 밤새 비명지르는 환자도 보았습니다.

전 주치의와도 엄청 싸웠어요. 환자가 아무리 통증에 힘들어해도 마약성진통제를 시간맞춰주니깐요..

그리고 비참했어요. 그.큰 대학병원에 임종실도 없이 숨넘어갈것같은 환자 침대채로 빼서 처치실로 가면 빈침대만 덩그러니 돌아오죠. 한날은 새벽에 옆침대가 나갔는데 환자가 처치실로 가서 죽은건지 죽어있는걸 간호사들이 발견한건지 모르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결국 전 시체옆에서 잔거죠. 간병인도 몰랐다고 하니..

항암이 실패했고 의사는 방사선 날짜를 잡았습니다. 재원기간문제로 잠시 퇴원하고 오라고하더군요.

어떻게 한 항암인데...실패한마당에 방사선을 왜해야하며 잡히지도 않는 혈관에 매일 피검사 해대는 일을 더이상 못보겠고 어느날 갑자기 복수가 차고 상태가 나빠져서 그제서야 호스피스가라는말에 발을 동동굴리는 보호자들을 보면서 전 부산곳곳 호스피스를 알이보고 직접 들러 상담을 받고 왔습니다.

vre환자는 호스피스에서도 거절하더군요. 다행히 퇴원이틀전 해제되면서 호스피스로 옮길수 있었습니다.

호스피스는 한곳에 60일 <두달> 있을수 있고 다른호스피스로 옮겼다가 다시 돌아올수 있다고 하더군요. 옆방 아버님이 호스피스에 계신지 4개월째라고 했구요. 가끔 복도로 나와 산책 하시는 환자도 계셔서 놀랬어요.

제가 상상한 모습과 달라서요. 그리고 보호자의 멘탈케어를 위해 따로 상담및 프로그램이 있었고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의사샘이 상담시간도 갖더군요. 매일 검사와, 혈액검사로 지쳤던 엄마도 편안해졌고 보호자인 저역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엄만 식사도 잘 하시고 안색도 좋아지셨어요. 통증있을때마다 마약성 진통제 언제든 가능하니 통증도 많이 잡혔구요. 그러다 입원한 보름만에 상태가 하루아침에 바뀌더니 결국 보내드렸어요. 주무시면서 가셨어요.

전 엄마를 호스피스로 잘 데려갔다고 생각해요. 돌아가신지 몇년 지난 지금도 젤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자를 무슨 죄인처럼 대하는 대학병원에서가 아니라 단 보름이라도 잘있다가게되어 참 다행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모 삼촌에게 일찍 포기했다는 욕도 들었어요. 근데 포기가 아니라 변해버린 상황에 엄마를 우선시 생각한 결심이였습니다.

호스피스로 가시는분들에게 제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싶어 글을 올립니다.

Naver
목록으로

댓글

12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