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항암을 마치고 이제야 좀 살아나서 후기 겸 기록 남겨봅니다..ㅠㅠ
4월29일 구불결장암 수술, 약 16센티 절제 후
림프절 5개 전이 확인되어 3기 c3입니다.
5월29일에 입원해서 케모포트를 심었어요.
마취주사만 아프지 나머지는 별 느낌 없다는 후기들을 읽었었는데...ㅠㅠ
전 관 끼웠다가 혈관이 꼬여있다고 수술 중 엑스레이 찍고
뺐다가 다시 끼웠어요ㅠㅠ 꼬인거 푸느라 그런건지(?)
엄청 주물럭 주물럭 하고요ㅠㅠ
그러고는 케모포트 넣는데 젊어서(?) 피부가 질기다고
엄청 끙끙대면서 넣으시더라고요... 저도 힘들어서
같이 끙끙댔네요^^;;
누르고 당기고 힘주고.... 끙끙 소리가 저절로 나오대요;;
덕분에 시간도 오래걸렸어요ㅠㅠ
마취 덕분에 막~ 아픈건 아닌데 불쾌한 느낌이 계속되더라구요.
암튼 폴폭스 1차 맞는데 첫항암은 2박3일 입원하고
2차부터 3박4일 입원하라네요(첫날 영양제 맞으라고)
첫째날은 몸이 너무 더워서 힘들더라고요.
땀은 안나는데 몸은 더운...? 그래서 남편에게
작은 써큘레이터 갖다달라고 했어요.
그렇게 둘째날 저녁까진 괜찮았어요.
둘째날부터 미식거리는 느낌이 조금씩 시작되긴했지만
변이 안나와서 계속 병원 로비 걸어다닐 정도로 괜찮았어요.
마침 밤에 병원에 드라마 촬영한다고 세팅해놓고
병원 이름도 바꿔놓고 배우들 스탭들 구경하면서
시간이 잘 갔네요ㅎㅎ
문제는 퇴원하던 셋째날....엄청 울렁거려서 밥을 못먹었어요...
변이 안나와서 복통까지 시작되고...
항암입원 전에는 하루 6~7번씩 변을 보는 정도였는데
아예 안나오니까 힘들더라구요ㅠㅠ
결국 관장까지 했네요ㅠㅠ
울렁거림과 오심으로 정신을 못차리겠는데
막상 토는 안나오고... 너무 힘들어져서
구토 억제제도 두번이나 맞았어요.
밥을 못먹겠어서 간신히 뉴케어로 버티고요.
그 날(금요일) 퇴원해서 일요일까지
멀건 닭죽이랑 동치미, 뉴케어로만 연명을 했네요.
그 구역감이 너무 힘들어서 부모님과 남편에게
나 그냥 항암 포기하고 자연치유하겠다고 빌기까지 했어요ㅠㅠㅎㅎ 며칠동안 2킬로가 넘게 쭉 빠지고,
목소리가 허스키해지고 큰소리를 못내는 변성까지 왔어요.
그런데 월요일 아침에 조금 편해졌어요.
갑자기 열무김치 비빔밥을 먹고 싶어져서
친정엄마가 얼른 열무김치 쫑쫑 썰어서
계란프라이랑 고추장 조금 넣고, 참&들기름 냄새를
못견디니 안넣고 비벼먹었는데 너무 맛있게
한대접을 뚝딱했어요. 그날 저녁은 김치사골떡국 해먹고
화요일엔 폴라포 아이스크림이 땡겨서 먹으니까
속이 개운해지고 너무 맛있는거 있죠ㅠㅠㅎㅎ
잘먹으니까 목소리도 돌아오고 힘이 생기고
체중도 요요가 온건지 항암 전보다 더 늘어나고
이제 좀 살겠어요.
앞으로 남은 11회차의 항암이 그냥 이 정도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헛된(?) 희망도 품어보네요ㅠㅠㅎㅎ
이런 패턴이 사람들마다 다르고,
회차가 거듭될 수록 더 힘들어지는건 맞는거죠...?
포기하고 도망가고 싶은 순간들이 얼마나 많을지...
얼마나 울고 괴로워할지 걱정되지만...
저 잘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