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다시 못볼 울아빠

아들만셋l자경본방보
2024.06.03 07:56 | 조회 2.9k

올초 구정때 아빠가 갑자기 아프셔서 길병원 응급실로

간게 화근일까요???

방광암진단 받고 근육침범 없이 제자리암 1기이지만

방광안에 넓게 퍼져서 꽉차있는암때문에 방광을

살릴수없다고 하셔서 두번의 경요도수술을 하셨고

항암은 안하셔도 되고 적출후 인공방광을 하자고

해서 수술날짜를 잡았어요.

연세가 76세인데 요루를 권장했지만 아빠는

인공방광 하고싶다고 요구하셔서 본인원하시는대로

해드리고자 그렇게하자고 하고 5월 수술하기로

결정했네요.

저희는 의료파업 시국에 수술 잡힌게 어디냐며

다행이라고…간호통합에서 아빠가 보살핌 잘받고

퇴원할줄알았는데…

8시간 대수술을 무사히 잘 마치고 중환자실에서 하루

회복후 일반 병동으로 옮기시고 회복중 문자를 받고

많이 기뻐했었네요.

아빠랑 전화통화도 하고 카톡도 하면서 괜찮은지

이야기듣고 필요한것 택배로 넣어드리고…

진짜 괜찮은줄만 알았는데 아니였나봐요.

목요일 오후에 ct. 찍는다고 통화하고

금요일 새벽에도 엄마랑 통화까지 하신분이

갑자기 중환자실로 가야한다더니 그대로 돌아가셨네요.

단순이 혈액투석과 손목에 혈관찾기힘들어서

쇄골옆으로 정맥??주사 할꺼라더니

오후에는 담당교수가 (이때 알아챘어야했는데…)

혈액투석. 콩팥과 방광연결부에서 소변이 새는것같다고

스탠트삽입하고 소변잘빠지라고 관을 옆구리에 달고

목에 산소호흡기를 꽂았다고…진정제 투입해서 주무신고

하길래 하시기전에는 의식있었나 물어보니 설명 다

드리고 사인도 받았다고 해서 안심하고 저녁에 방문하겠다고 전화를 끊었네요.

사실 이때병원에 쫓아갔어야했는데…

8시반에 중환자실가서 면회했을때만해도 따뜻한손

잡아드리고 곧일어나실듯 주무시고 계셨고 위독하다는

이야기는 하지않아서 괜찮아지겠거니 하고 집으로 왔는데

3시간뒤 새벽 12시반에 심정지가왔다는 전화에

정신없이 갔지만…그대로 돌아가셨네요.

원인은 폐혈증 쇼크이고 감염내과 교수는 사망할수있다는

이야기를 못들었냐고 하시는데…

녹음파일도 있고 그런얘긴 듣지도못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살려내라고 울부짖었네요

엄마는 거의 쓰러지기직전이였고.

이말도 안되는 상황을 엄마와 남동생 우리가족은

받아들여야하는 상황이 됐더라구요.

아빠가 분명 전조증상이나 아프다고 했었을텐데…

저랑 통화할때마다 배가 아프다고 해서 간호사한테

물어보면 움직이지않아서 가스가 차서 그렇다고…

운동격려해주라하고…(이때 운동이 너무 버거웠나봐요)

열이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통화할때 마다 물어봤는데

그때마다 열은 없다고 해서 안심 했는데…

아니였나봐요.

아빠를 가족공원에 잘 모시고 동생과 길병원 담당교수와

면담을 했는데…아빠가 금요일 오전 급격히 혈압이

떨어지면서 안좋아져서 본인들은 시술할수 있는거

다해드리고 감염내과 중환자실로 보낸거라고…

수술은 잘됐지만 어른신이 못버틴거라고…

시술하고 경과보고 잘유지될수있을줄알았다고

이렇게될지몰랐다면서 도의적으로 죄송함을 느끼고

본인도 많이 힘들었다고 그러더라구요.

거기다 대고 소리지를수도 없고 아빠 깨어있을때 연락좀주시지 왜그랬냐고 울면서 이야기마치고 나왔네요.

지금생각해보면 울아빠 성격에 간호사.조무사 자꾸

불러서 이것저것 시키는게 미안해서 정작 본인아플때

벨을 못누르신것같기도 하고…

수술환자를 수시로 확인해주던 전문의가 부족하니

환자상태를 너무 늦게 알아차린것 같기도 하고…

간호통합들어가서 보호자없이 불편해서 그랬나 싶기도

하고…

수술잘받고 퇴원해서 적응잘하자고 응원해드렸는데

이제 아무소용 없네요.

엄마 옆에 아빠가 없다는게 이상하고 슬프고

나한테 이제 아빠가 없다는게 슬프고

병원 돌아다니는 할아버지들 보면 다들 치료잘받고

돌아다니시는데 왜 우리아빠만 가셔야하는지

원망스럽고 그러네요.

벌써 열흘이나 지났더라구요.

울아빠 그곳에서는 아프지않고 편안히 계시겠죠??

윗집에서 시끄럽게 한다고 싫어하시고 산 다니시는걸 좋아하셨는데 산으로 둘러싸인 그곳 제일 꼭대기 3층에 제일 꼭대기집에서 들어오시는 분들 내려다보면서 우리도 잘 지켜주시겠죠??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하지만 저희 가족에겐

너무 슬픈달이 되어버렸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6월에는 저도 ct. 피검사하는 달이라 무섭네요.

부디 울아빠가 지켜주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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