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2024년 어느 날씨만 좋은 세번째장

지는노을l대본
2024.06.02 04:40 | 조회 871

오늘은 어제와 같이 날씨가 너무 좋다.

아니, 날씨만 너무 좋다.

날씨만! "젠장"

어제의 오후는 너무 참담한 시간의 연속이였다

누구나가 겪을수 없는

누구나가 겪지않았으면 하는

너무 생소한 다학진료.

그 다학진료실이란

방에 나 포함 우리 가족 네명과

암 관련 교수님 , 항암관련, 영상관련,수술 관련..

일케 네분. 아닌데 한분 더 있었나..

모르겠다..

쭉 펼쳐진 여러영상과 사진앞에 교수님들과

큰 죄를 지은양, 한껏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나를 포함한 가족들이 앉아 있었고,

암관련 여교수님이 한분 한분 소개를 마친후

먼저 영상관련 교수님이 지금의 내 몸상태에

대해 차분하게 말씀을 하신다.

아니 차분하게 말씀 하셨을것 같다..

아....근데 뭐라고 말씀을

계속 하시는데 안들린다.

나만 다른곳으로 순간 이동 한 마냥.

귀에는 윙윙거리는 소리만...

정말 무슨말씀을 하시는데

하나도 안들렸다는 표현이 맞는것 같다..

눈 앞 촥 가라앉은 공간에서

마우스 휠스커롤에드르럭 거리는

소리와 그에 따른 화면 움직임에 따라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는 맨 우측 나의 대장속 사진.

아주 어릴적 애들이랑 수업중에

웅성거리며 설핏하게 스쳐가는 "금연관련"

사진에서 봄 직한 가장 무서워 보였던

다른이의 어느 부위 사진을 보는듯.

누가봐도 "이건 못쓰는 사진, 아니 못쓰는

몸속의 장기.."

정상인 대장 속 영상과 내 영상을 비교해서

보여주신다..

긴 시간이 아닌데도 너무 부끄럽고

너무 황망했다.

지금의 내 맘처럼 꽉 막힌 울퉁불퉁한

종기속에 정말 작디 작은 연결 고리가 보이는

멈춰버힌 영상속 사진. 사진. 사진...............

내 몸속 사진 이란다."빌어먹을"..

평생을 누구보다 강한것 같은 누나는

벌써 세상 잃은 울음으로 흐느끼고,

언제나 크고 덤덤한 형님에게 서는

"아이고, 아이고"눈물 젖은 소리만

연신 뱉고 계신다.

나와 처는 그래도 어느정도 짐작을 해서인지

작은 시간이나마 두분보다 견딤이 있는듯 하다.

그래도 뭔가를 물어볼 자신은 없다.

아니 입을 열수가 없었다...

그 와중에도 교수님은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설명을 이어 나가신다.

역시 의사선생님은 "아무나"가 아니였다..

다른이에 목숨도 아주 덤덤하게 다가 설수있는

이가 아무나가 될순 없으니..

대장내시경 영상을 지나 "간"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사진.

영상에서 검은 반점들이 왜케

커보이고 많아 보이는지....

"안된단다"...

안타까운 말이지만 간쪽 전이가

너무심해 수술은 안된단다.

"암"이라는 병에 평생 무지속에 살아온 내가

개략적인 진단을 받은지 열흘만에

암, 대장암이란 검색어를 족히 백번은

넘게 본것 같은데

그중에 제일 큰 원칙 하나가 "완치란"

수술에의해 시작되고 그외 항암등은 그 수술에

따른 부작용과 재발방지에 의미가 있다.

그런데 수술은 안된 단다..

10일전 낯선 배 아픔에 응급으로

들어가 진료 받은 동네에서는

큰 병원 의사 선생님께서

ct영상 하나로 내려주신 결론..

"대장암.간전이 심함.그외 다발성 전이 예상"

으로 아마 수술은 안될겁니다..

이날은 너무 너무 갑자기라

먹먹했지만 또 아니였으면 하고

많이 나올 울음을 "괜찮을수 있어"라며

애써 숨김해 가며 다는 아니지만 참았다..

10일동안 대학병원에서 다시 CT, MRI,

대장내시경, PET CT..너무 많아 기억도 못할

검사.검사.검사들..

여튼 모든 검사를 다하고 얻은 결과가 ct한번에 나온 결과랑 토시하나 틀리지

않음이 너무 속상하고 안타까웠다.

결론이 전이가 너무 많아 수술은 힘들고 일단

대장이 더 막히기전에 스텐스삽입 후

항암에 대한 일정을 논의 해보자고 하신다.

아주 덤덤하게...

그래서 나도 아주 덤덤하게..

"그럼, 항암으로 암치수.수치를 작게하게

한후에는 수술이 가능 하겠습니까?"

작은 고민도 없이 너무나 확고한 목소리로

"안타깝게도 그러기에는 전이부위도 크기도

너무 많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가족들은 ............

나만 그중 정신을 차리고 있는것 같아

교수님들께 다시 끔

"저나, 우리가족들이 넘 갑자기 닥친 일이라

대처할 방법도 전혀 모르겠고 또 두아이를

둔 아빠입장에서 다 내려놓고 물어보겠습니다.

교수님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또

저희가 잘못알고 있는 상식일지는

모르지만 지방에서 큰병은 무조껀

1군병원으로 서울쪽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혹 제가 여기있는 자료들을 챙겨 전국에

있는 다른 큰병원에 가도 수술은

안된다고 할까요?"

"아놔"..교수님..너무 확고하시다.

또 안타깝게도.."전국이 아닌 세계어디를 가도

수술해줄수 있는 의사는 없을 겁니다."

교수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족들에게

대못을 박는 말들이지만

말인 즉 쓸데없는

기대감은 접어두시고 현실적으로

스텐스 삽입후 차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는 원론적인 말씀을 하신다.

"나쁘지 않다...

당장은 아프지만..

당장은 많이 울겠지만..

당장은 많이 힘들겠지만..

나쁘지 않다..."

어떻게 막힌공간에서 나와

어떻게 가족들을 돌려보내고

내 방, 병실로 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병실 맨 안쪽 창가 침상에 앉아

얇디얇은 커튼으로

"촤르륵" 소리와 함께 세상을 덮어본다.

또 눈물이난다.

내 사랑하는 사람들.

내 안에 세상은 엉망으로 변해버렸다.

몸도, 마음도.

훌쩍임이 싫어, 울음이 싫어

내 가슴 먹먹함이 너무 싫어

고개를 돌려 본 다른 창문밖 세상은

날씨가 너무 좋다..

그래서 오늘은

"날씨만" 끝내주게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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