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암환자로 산다는것은 41

라온제나l난본
2024.05.29 17:33 | 조회 1.5k

계곡으로 가는 걸음은 내발도 경쾌하다

물소리가 쾌활하고 내 모든 안과밖이 다 그냥 무장해제가 되는듯하다

바닷가에서 태어나 산은 모르고 살던 내가

이젠 산이주는 힘과 여유는 그 무엇과도 바꿀수없는 위로이고 친구이다

계곡을 걸으며 울퉁불퉁 굵은 바위들을 보고있으니

저 큰돌들이 여기까지 어떻게 왔을까?

큰비가 내릴때 물살에 왔을것이다

큰소나무가 툭 뽑힌채 누워있다

저 큰나무가 왜 저리 성급히 쓰러졌을까?

약해진 뿌리위로 세찬강물과 돌들에 충격을 견디지못해서일까?

혼자서 생각을 해본다

난 요즘 물멍을한다

돌위에앉아 물멍을 하고있으면

흐르는 물소리만 이세상 가득한것같으다

가끔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지나간다

흐르는 물을 계속보면 참 신기하다

물이 같이흐르는듯해도 각자가 모여 흐르는것같다

어떤물들은 그냥 흘러가고

또 어떤물들은 바위틈으로 들어가 한참을 머물다

흘러가는것같다

어느 철학자에 말처럼 바람도 큰 산맥을 만나면

바람 스스로가 찢어져 그 산맥을 넘어 다시 만나는것처럼 물도 돌들이나 물고기를 만나면

흩어져 각자가다 또 만나는 시절인연이 아닐까?싶다

그러다 큰비가 내리면 선택도없이 그냥 쭉내려가

다시 하늘로올라가 구름이 되기도하고

강으로 밭으로 논으로 우리에게로 오는 여정안에 있을것이다

내 인생에 큰 바람도 큰 비도 또 불고 또 내릴것이다

그럼 또 움츠리고 잠시 비를 피하며 지나가기를

흘러가기를 기다리며 있겠지!......

우리가 겪어내는 지금 이 시간들이

고통스럽고 아프고 힘든시간일것이다

세상 안좋은일은 다내게만 오는것같고

내 태양은 뜨지않은것만 같은 기분으로 산날도 많았다.....

그러나 해와달 비와바람은 늘 중간에있었으며

흔들리는 마음을 달래고 누르고 토해내며

살아가는 지금

물멍을 하다 혼자 이생각저생각스쳐가네요

모두 행복한저녁되세요

치료중인 모든분들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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