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오늘 생일이라 엄마한테 감사인사 올렸어요ㅎㅎ

엄마건강l자경보
2024.05.19 21:41 | 조회 1k

아침에 눈 뜨자마자 엄마한테 영상통화해서 오늘 저 생일이라고 말씀드렸어요.

저희 엄마는 생일이며 기념일 다 안 챙기시는 도시여자여서 리마인드 해드려야 되거든요ㅋㅋ

그랬더니 ”어머 엄마가 ㅇㅇ이 생일 또 깜빡했네~ 맛있는 거 많이 먹어~ 매년 그렇지만 엄마가 생일인데 해주는 게 없어서 미안해~“라고 말씀하시는데 주책맞게 눈물이 주르륵 나더라구요.

미안하긴 뭐가 미안하냐고, 고맙다고까진 말씀드렸는데...

요즘 엄마가 미안하다고 하시면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참ㅎㅎㅎ

낳아줘서 고맙다는 말씀도 드리려 했는데 그 얘기 하면 울 것 같아서 말씀 못 드렸네요 에고..

여튼 엄마가 맛있는 거 먹으라 하셨으니 임무는 수행해야죠!

오랜만에 백종원선생님 식당 가서 혼밥하고왔어요.

외국에 살아서 한국음식점에는 자주 못 가는데 간만에 가고 싶더라구요ㅎㅎ

메뉴에 삼겹살이 있었는데 보니까 또 엄마 생각나서 울컥.

엄마가 원래 고기를 안 좋아하시는데 어떤 유튜버가 삼겹살을 그렇게 맛있게 먹더라며, 엄마도 먹고싶어졌단 얘길 하셨거든요.

근데 지금 요양병원에 계셔서 삼겹살을 해 드실 수가 없어요.

요양병원 가까이에 사시는 이모가 자기가 구워서 오겠다고 했는데, 엄마가 그런 건 그 자리에서 바로 먹어야 맛있는 거라며 됐다고 하셨대요.

그 얘기에 사촌동생이 식어도 맛있는 육전이라도 드시라면서 손수 구워왔다고 그러더라구요.

우리 식구들한테 너무 고마웠던 기억에 울컥하고, 생전 안 드시던 삼겹살이 드시고 싶다는 우리 엄마 생각하니 또 울컥하고...

삼겹살이라는 단어만 봐도 눈물콧물이 나서;;; 아예 다른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하필이면 밑반찬으로 미역국이 나오는 바람에 밥 먹는 내내 울긴 했지만 맛있었어요ㅋㅋ

조금씩 천천히라도 좋으니 엄마 건강상태가 좋아져서 같이 삼겹살이랑 미역국 원없이 먹고싶네요!

밥 먹고나서는 엄마랑 영상통화하면서 스티커사진을 찍었습니다!

제가 사는 나라의 스티커사진기는 아주 과장에 과장을 해서 대상을 딴 사람으로 만들어주거든요ㅋㅋ

그거 보고 엄마가 엄청 웃으셔서 넘 다행이다 싶었어요😆

문제의 스티커사진.

고양이가 저이고 너구리가 엄마예요.

제 머리카락 저렇게 애기머리스럽지 않아요ㅋㅋ

진짜 오두방정떠는 스티커사진기!ㅋㅋㅋ

ㅋ ㅎ 이런 거 안 쓰시는 엄마도 얼마나 웃겼는지 ㅋ라면서 남의얼굴이라고 하시네요🤣ㅋㅋㅋ

떨어져있지만 즐거운 추억 하나 쌓은 것 같아 기쁩니다ㅎㅎ

요즘에는 엄마랑 매일 영상통화를 하고 있어요.

방사선치료 후 줄었던 기침가래가 다시 늘었는데, 오늘은 기력까지 없어보이시더라구요.

아침부터 참았던 눈물 집와서 다 터뜨렸네요 흑흑🥲

잔뜩 울었으니 이제 또 긍정적인 마음으로 기도하고, 엄마 간식이라도 챙겨드리고 하려구요.

10년, 20년 뒤에도 엄마랑 같이 생일 축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동행님들도 주말 마무리 잘 하시구요!

다음 한 주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요 우리!!

Naver
목록으로

댓글

2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