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의사선생님들이 여명이라고 말하는 것은 뭘보고 그렇게 말하는건가요?

힘내라 당똘아
2024.05.17 14:17 | 조회 5.1k

집앞 요양병원에 입원시켰거든요. 할머니 할아버지 일렬로 쭈욱 누워서 기저귀 케어받고 계시고 대다수 치매를 앓고 계셔서 저녁시간 여기저기 걸어다니는 분들 분홍색 셔츠 입은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달래서 침상으로인도하시고, 기저귀 가는타임에 모두기저귀 갈고 합니다.

제 남편은 어르신들과는 다른방에 있습니다.

원장님께서 아주 적나라하게 챠트를 해석해주시고(이 부분 정말 귀가 다 시원함) 여명을 1-3개월이라고 하셨어요.

저없을때 남편에게 이제 얼마 안남았다고 환자가 알아야 한다고 했나봅니다. 여기가 호스피스 방이라고요

어제는 엉엉 울더군요.

저는 그런 남편 앞에서 못울어요. 너무 책임이 많아서요.

오늘도 새벽에 걸어가서 밥 먹이고, 따뜻한 물 받아서 수건에 적셔 온몸을 다 닦아주고 성당 신부님 기다렸습니다.

신장이 많이 부어서 소변이 항문으로 나오는데 양이 많지 않아요.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집에서 기저귀 갈아줄때보다 줄어든 것같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종양 방사선과 젊고 예쁘시고 발음이 아주 정확해서 이해를 잘 시켜주시는 김나리교수님께서 다른 사람들은 방사선 5회하는데 1회만 하고 경과를 보겠다고 하셨어요. 효과는 6개월 간다고요.

저는 그말을 6개월안에 떠날 가능성으로 들었는데 요양병원 원장님은 1~3개월이고 그것도 길게 봤을 경우라고 합니다.

기운이 없고 통증이 여전하지만 아직 그의 부재를 견딜 준비가 안되었는데 막 낭떠러지 앞에 서있는 것도 같고 급한 마음에 어제 성당에 연락해서 아침에 병자성사 받았습니다.

이제 대학생 자식들에게 아빠의 여명을 알려주어야 애들도 마음의 준비를 할텐데 저는 갑갑합니다.

제가 여쭐려고 했던 것은

의사들이 말하는 여명은 뭘보고 하는건지요? 그 여명이 진짜 맞나요?

요양병원 선생님들이 너무 잘해주는 것이저는 오히려 슬퍼요. 그냥 무덤덤 해주시지 이제 곧 슬픔을 맞을 가족으로 대해주는 것이 불안하고요. 남들은 어떻게 이런 과정을 견디시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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