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하는 언니가 하늘나라로 간 지 벌써 일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동행은 항상 눈팅만 하다가 처음 글을 남겨봅니다...
2013년 유방암 3기로 부분절제하고 항암 8회후 일상으로 돌아온 언니예요..
그때는 언니가 30대 초반이였고 저 또한 어렸기때문에 암이라는게 이렇게 심각한 병이라는 걸 인지하지 못했어요..
수술하고 항암하면 낫는다고만 생각했었죠...
그렇게 9년차 2021년 겨울, 뼈마디가 너무 아프다던 언니는 암병원 정기검진때도 이상이 없다고했는데
점점 심각해지는 고통에 한달만에 동네 정형외과를 찾았어요
동네 병원에서는 당장 큰 병원에 가라고....
그렇게 원래 다녔던 암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2022년 1월 6일
바쁘게 일하던 도중, 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이라 병원갔다가 전화한다던 언니가 연락이 없어서 전화해보니
엉엉 울면서... 나중에 통화하자고...
끊으려던 언니를 잡고 의사가 뭐래냐며 다그친 저에게 언니는... "나 뼈전이에...간전이까지 되었데...ㅠㅠ" 하면서 엉엉 울었었어요....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어요...
뼈전이는 우리 둘다 예상했었는데... 간전이라니...
간은 정말 침묵의 장기인거 같아요... 벌써 암세포가 30% 정도는 퍼져있더라고요...
그렇게 1월에 입원을 해서 뼈쪽 암 긁어내는 수술을하고 멘탈 회복하며 견디고 있는데..
2월에 뇌전이 판정...
이런 상황에서도 언니는 눈물한번 보이지 않고 덤덤하고 긍정적으로 치료에 전념했어요...
머리가 빠져서 밀었을때도... 약이 수차례 바꼈을때도...
희망을 잃지 않고 치료의지를 보였던 언니...
하지만, 야속하게도 그 어떤 약도 언니에게 잘 듣지 않았어요
2023년 3월...
약이 5번째 바꼈을때 쯔음...
선생님께서는 한달 여명을 선고하셨어요...
우리 가족은 의사가 돌팔이다, 딴 병원 알아보자하며
다른 병원으로 전원(원래는 안받아 주신다고 했는데 아는분 찬스로 받아주셨어요) 하게 되었어요
그게 4월 초.... 4월 10일부터 전원한 병원에서 치료를 하기로 했는데 처음 치료 받으러 간 날 모든 수치가 않좋다고 입원하는게 좋겠다는 선생님 말씀에 입원...
그렇게 4월 중순까지 퇴원도 항암도 하지 못한 채 입원해 있었어요...
간호통합 병원이라서 보호자 상주도 안되어 보지도 못하고 답답한 상황 ㅠㅠ
근데 4월 18일 기존 병원에 예약해 놓은 뇌항암(아바스틴) 때문에 어쩔 수 없지 퇴원...
4월 19일 새벽에 코마와서 응급실에 실려가고, 뇌항암도 하지 못한 채 다시 입원하게 되었는데 그게 마지막 입원이 될 줄은 몰랐어요....
전해질 수치나 염증 수치, 호중구 수치가 너무 않좋아서 금식중이었고 수액으로만 의존하고 4월 말까지 버티다가...
4월 30일 갑자기 기력이 생겼는지
여러명에게 안부전화를 한 언니예요
근데 바로 다음날... 저녁 8시 갑자기 조치실로 가게되었다는 전화 한통.. 그게 마지막 통화가 될 지 몰랐어요..
5월 2일 점심쯤 선생님 면담을하니...
일주일 정도 남은거 같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응급실과 집을 자주 왔다갔다해서 이번에도 곧 일어나겠지하고 생각한건 저의 착각이었어요..
저도 사는게 바쁘다는 핑계로, 어쩌면 간호통합병원이기 때문에 제가 상주 보호자로 못들어 간다는걸 어쩌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이렇게 언니를 한달 반이라는 시간동안 보지도 못한 채 보낼 줄 알았으면 전원하지 않았을텐데....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은 언니에게 힘이 되고 싶은 마음에 전원을 적극적으로 독려했었는데...
그 시기가 너무 늦었던거 같아요...
주치의 선생님께서 한달 여명 말씀하셨을때... 의식이 있을때 마지막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 시간에도 호스피스 찾아보고 전원 찾아보면서 언니와 함께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을 허비한거 같아서 너무 후회가되요..
간호통합병원이지만 언니가 코마상태에 빠졌기에
보호자 상주를 허락해 주셨어요...
그렇게 5월 2일...부터 일주일을 버틴 5월 7일...언니는 편안하게 떠났습니다..
마지막을 못보겠다고 했던 엄마가 5월 7일 오후에 너무 보고싶다고 교대해 달라고 하셔서 오셨는데..
그날 저녁에... 엄마의 품에서 하늘나라로 떠났네요...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서 벌써 오늘이 일주기가 되었어요..
많이 울었다고 생각했는데 또 눈물이 나는게 신기해요...
보호자 분들....
저처럼 여명을 듣게 되시는 보호자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글을 씁니다.
- 살아있을때 환자의 모습을 담으면 언니가 싫어할까봐 사진, 영상 등 잘 안남겼는데 너무 후회가 되요.. 사진, 특히 영상 많이 남겨두세요..
- 전이성 환자의 약이 3번 이상 바뀜에도 별 호전이 없다면 치료 방향에 대해서 환자와 상의해보셨으면해요, 물론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요..
- 응급실 입원과 퇴원을 월 2~3회 반복하신다면 상황이 좋지 않은거예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시고 거동할 수 있을때 여행도 다녀오시길요..
- 소변이 아주 거의 안나오면 1~2주 여명이라고 생각해주시고... 마음의 준비를 해주세요...
- 코마상태에서 언니가 죽는다고 생각하면 현실이 될까봐, 긍정적으로 생각했는데.. 코마 상태가 시작되면 언제든 떠나실 수 있으니, 귀에 대고 사랑한다고 많이 말씀해주시고 손도 잡아주시고 몸도 안아주시고.. 얼굴도 어루만져 주세요...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언니...!
언니가 우리 곁을 떠난지 벌써 일년이 되었네..
요즘은 작년 이맘때가 생각나서 더 눈물이 나고 언니가 너무 보고싶어..
아퍼도 내색하지 않던 언니.. 힘들어도 항상 웃었던 언니.. 끝까지 긍정적이었던 나의 사랑하는 언니...!
언니가 이 세상에 없다는게 이제서야 실감이 나는 것 같아...
작년에 언니 보내고 나서는 언니를 이제 다시 만질 수도, 언니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다는 생각에 너무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나수록 함께했던 시간에 좀 더 많은 추억을 쌓지 못한게 후회스럽다...
이거 먹지말아라,, 운동해라.. 등등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니, 안먹고 운동 더 했으면 더 살 수 있었을까..?
그건 아니였을꺼 같다는 생각에 매일 잔소리만 했던 내가 너무 밉고 후회가된다..
언니 이제 고통없는 곳에서 바람타고 훨훨 날아다고 있겠지...?
나는 아직도 언니가 외국 어느 나라에선가..
그래 하와이에서 결혼도 하고 애도낳고 행복하게 살고있을꺼라 생각해...
오늘 점심에 언니가 좋아했던 햄버거랑 커피 사들고 갈께..
이따봐 언니...! 언니의 동생으로 산 시간들 너무 행복했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