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치매에 직장암이신 아빠가 급하게 화장실로 가다가
거실에 실수(대변)를 하셨습니다
당황하셨는지 어쩔 줄 몰라하셨고
엄만 방안에 계셔서 이 상황을 모르시고
제가 얼른 치웠습니다
속옷도 갈아입으셔야하고 씻으셔야 해서 엄마한테 속옷 주라고 전하며 묵묵히 정리를 하는데..... 손이 덜덜 떨렸어요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아빤 작은 방에 들어가 누우시고...
엄마 보험관련 통화를 마치고 저녁 먹을거냐고 물어보는데
남편이 '애들도 있는데 깨끗이 닦아나며....
남편은 지금 공황장애로 휴직 중이고 약간의 결벽이 있습니다
남편이 컴퓨터 하고 있길래 모르는 줄 알았는데....
알고 있더라구요 서운함 보다는 속상했습니다
처음부터 아빠 방사선 25회 할때까지 집으로 모시자 했을때
부담스럽다며 어디까지 해드릴꺼냐고 했던지라
저나 저희 부모님이나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었고
제가 출근 후에 하루종일 같이 있어야 하는 남편생각하면 (아픈사람이니까) 안쓰럽기도 하고 저희 엄마는 살림도 잘하는 편이 아니기에..... 제가 퇴근 후 집안일도 해야하는 상황인지라... 버겁습니다
남편, 아빠 모두 3년전에 공황장애, 치매 진단 받아 약 복용 중이었고 그 와중에 아빠가 살이 급격히 빠져 검사해보니 직장암이었습니다
전 육아, 직장, 집안일 하며 매달 아빠 모시고 병원 다니다가
직장암 진단 받은 날 신우신염으로 쓰러져서 입원했고 지금도 염증이 올라와 항생제 먹고 있습니다
엄만 저만 바라보시고 알아서 해주길 바라십니다
제가 무남독녀 외동딸이라....
아빤 자꾸 왜 병원 가야하냐고 집에 간다하시고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저만 찾아 매달리고...
잠이 안오고 직장에서는 몸이 자꾸 아픕니다
며칠전에 잇몸 고름으로 치과 갔더니
치아를 살릴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발치 할 수도 있다고....
그냥 어디 하소연 할 곳이 없어 주저리 적어봅니다
모두가 저만 바라보는거 같아 숨이 막히지만 버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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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이신 아빠가 본인이 아프다는 걸 잊으시는게 어쩌면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만성폐쇄성 폐질환 갖고 계시면서 담배 못 끊는 모습에 속상하고 답답합니다
병 인지가 안되서 일까요.....
여러가지 질병이 함께 오는 건 정말....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