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꽃 편지를 받아보신 분들은 산딸나무에 대하여 여러 번 들어보셨을 겁니다. 산딸나무는 꽃잎이 4장이라 십자가를 상징하는 나무이며 예수님이 이 나무에서 운명하셨다는 전설이 있어 기독교에서는 성스러운 나무로 취급된다고 합니다. (나만 몰랐나?) 열매가 산딸기를 닮아 산딸 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보통 5-6월이 돼야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대부분 흰색을 띠지만 특이하게 핑크색을 띤 산딸나무가 존재하는데 미스 사토미라고 불리는 이 산딸나무는 일본에서 핑크색을 띠는 자연 변이종을 발견하여 상품화하였다고 하며 사토미는 그해 태어난 원예 업자의 손녀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산딸나무의 핑크색이 다른 핑크색과 분위기도 다르고 색감도 달라 스텔라 핑크라고 불린다고 하는데 일본 이름 사토미는 총명하고(사토) 아름답다(미)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 사토미 산딸나무가 제가 일하는 일터 근처에 두 그루가 있어 매년 꽃 피는 시기가 되면 찾가 가곤 하는데 꽃 피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어제 점심시간에 혹시나 해서 들렀는데 아 글쎄 벌써 만개하여 이미 꽃잎을 떨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답니다. 꽃들도 현대인의 성급함을 닮아가는 건지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오늘 저녁과 내일 비 소식이 있으니 어쩌면 올해 산딸나무는 끝물인 듯싶습니다. 이제 모과나무 꽃이 곧 필 듯싶은데 이번에는 때를 놓치지 말고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와 제가 만난 산딸나무 사진을 보내드리오니 내내 행복하세요
십자나무꽃 (산딸나무)
이해인
괴로운 당신을
위로할 방법을 찾지 못해
그저 울기만 하였습니다.
아무 대책이 없더라도
조금이나마
당신을 돕고 싶었습니다.
이젠 좀 쉬시라고
제가 대신 아파드리겠다고
고백하고 싶었습니다.
그 말하기도 전에
당신은 말씀하셨지요?
"참으로 고맙다
네 마음 오래 기억할게!
다신 나 때문에
피 흘리진 않게 해 줄게"
오오, 주님
송구합니다.
감사합니다.
더 아름답게 살아 당신을 닮은
기도의 꽃을 피워 사람들에게
눈물이 되겠습니다.
기쁨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