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힘드네요.
단 한순간도 자유가 없었다면 거짓이지만
평범한 인생에 비해선 훨씬 제약도 많고 갑갑해요
물론 환자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걱정하고, 챙기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사람이니까 한계가 있잖아요.
저는 간병인,다른 가족도 없이 반년넘게 혼자서 보고 있어요. 그래도 그 중에 이틀정도는 도움받았네요..그래도 몇개월 중 총 이틀이면...ㅠㅠ
간병한다라고 말하기 부끄러운데, 정말 매시간 매분 매초 움직이고 할거리가 있는것도 아니니...
환자가 스스로 걷고(걷는게 힘들긴 한) 스스로 먹고 삼키고..요리도 하고..이런 정도인데, 어쨌든 몸이 불편하고 중병환자이니 옆에서 거들고 눕히고 일으키고 옷갈아입히거나 씻기거나.. 물건갖다주기,병원일,은행대리심부름,약챙기고 화장실체크 식사챙기고 주사놓기 안마해주기 집청소 등등 간병&비서같이(?) 지내고 있어요 ㅎㅎ
위급상황엔 며칠밤 잠못자고 옆에 붙어 예의주시하며 보거나 입원했을때도 옆에서 보거나..하는데..
그런 시기가 넘어가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을땐 솔직히 저도 바람도 쐬고 제 맘대로 영화라도 보고 오거나, 예쁜카페에 다녀오거나, 하루종일 아무 신경도 안쓰고 제 집에서 푹 쉬고 자고 싶어요......
따지고보면 그렇게 하는게 없는거같은데도 왜이리 지칠까요.. 집안일이야 솔직히 환자아니어도 원래 해야하는거고..환자 스스로 한두번씩 요리나 설거지 하겠다 해서 제 손 안빌릴 때도 있고.. 병원도 2주에 한번 정도인데..
곁에 붙어있으며 마음쓰고 몸쓰고 해서 움직이는 체력뿐만이 아니라 정신적 체력까지 써서 그런가...
정말 힘든데 더 힘든건 환자와의 갈등이네요ㅠㅠ
저 스스로 더 못해드려 죄송하고 더 잘해드리고 싶고..그런데도 진짜로 부모로부터 니가 뭘했냐, 하는것도 없는데 힘들어한다라는 식의 말을 들으면 너무 속상하고.
저도 한두번씩 몸살이 났는데 그거 병원다녀오는걸로 한숨쉬거나 니가 아프면 난 누가 봐주냐고 넌 아프지말라하는게 걱정이 아니라 너무 모질게 들려서 속상하고..
제가 환자옆에서 기다리고 챙기고 가사일하는거 외에는 제 개인적인 어떤것도 하지 못하게 해요.
예를들어 저녁거리 장보라는 심부름을 받았다.
그러면 장보러 나간김에 30분이라도 카페에 앉아서 커피한잔 마시는 여유라도 갖고 싶거든요.
근데 그런것도 못하게 해요 ㅎㅎ 그냥 빨리 오라고..
집에서 마실 순 있는데 그거랑 다르잖아요ㅠㅜ
어차피 집에서 할게 없을때, 한시간정도 서점가서 책구경하고 책한권사오고 싶다해도, 쓸데없이 돈이나 쓸라고 한다고 뭐하러 서점에 가냐 집에 있어라. 이런식이라서 숨이 너무 막혀요
환자 스스로가 아예 꼼짝할 수도 없는 중한 상태가 아닌데.. 어느정도는 보호자도 환자와 떨어져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게게 욕심일까요... 어떻게 타협을 하면 좋을지....
긴 글 죄송하고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 넘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