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하고 퇴원한지 네달차입니다
처음 위암 소식을 들은건 11월 중순즘였고
다들 그러하듯이 수술전 시간이 가장 힘들지 말입니다
전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 결혼후 육아가 힘들어
엄마있는 지방내려온지 십년조금 넘었어요
남편과 가장 절친인데 암소식 이후 더 끈끈.
당연히 남편이 병원에서도 제 손발이 되어줄터지만
새해를..연말을(수술날 12월 29)엄마아빠 없이 보낼 초딩 아들딸이 맘에 걸렸었죠
그러던중 어느날 십몇년만에 통화를 하게된 옛 직장에서의 인연였던 언니가..간호는 내가 해줄께 합니다
헐.. 우리가 일년에 한두번 톡이나 보내는 정도지 무슨 간호.. 에에?????!!! 내가 해주고 싶다는 말에
문득 보고싶고 그리운 맘이 들어 알써ㅎ 했습니다
그렇게 수술 3일차에 언니는 남편과 교대
십수년만에 만나는데 저는 아산병원 로비에 환자복을 입고 주사 주렁주렁 폴대끌며 언니와 포옹을 하는데
둘다 눈물이 주룩.
그길로 남편은 집으로 가서 제가 퇴원후 먹을 동치미를 담그셨다고ㅋㅋ
언니가 오기전에 저는 조금 걱정였어요
내가 아파서 우리 못본 십년의 수다를 제대로 못떨면 어쩌지 언니한테 유쾌한 나를 보여줘야는데 아프면 어쩌지..내 소변도 체크해주고 내 손발보다 더 편한 울남편보내고 나 불안…이거 잘한일일까
근데 언니랑 얘기를 나누니 빠르게 충전ㅎ 막 에너지를 얻기 시작합니다 십년도 전으로 타임머신탄 것처럼 그때의 우리 이야기가 너무너무 신이나고 미혼였던 그때로 돌아간듯 밤을 새울지경이라 밖에서 떠들고 들어온.
현재 우리는 다시
전처럼 한두달에 한번이나 연락하나 그렇게 일상으로 돌아갔어요 꿈이였나 싶게 언니는 현실에 없는 기분
허공에 대고 일기쓰듯 머릿속으로만.
갑자기
저는 누구에게 그럴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언니는 애가 셋이고 남양주 깊은 곳에 살아 애들 픽업을 해야해서 남편 휴가쓰라하고 그 시간을 저에게 왔어요 나는 누구에게 그런 사람일 수 있을까
내가 사랑한 사람은 누구일까 내가 지금까지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나는 언니에게 빚을 지고.
사랑받은
그 마음을 갚을 수 있을까요
넌 관계에 노력하지 않아도 주변 사람들이 다 너를 좋아했다고. 언니와 그시절 여직원들이 기억하는 제모습이라며 수술가기 직전에 문자를 보내줬어요
너는 그렇게나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수술잘될거라며.
저는 대화를 좋아하고 감정적일뿐
정작 내감정이 소중한 이기적인 인간이라
세상에 갚지못할 빚을 지고
지금도 누구에게 덕은 못쌓고 있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