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나이 64세십니다
왼팔에 갑자기 힘을 못 써서 2차병원에선 디스크 의심을 했는데 CT 찍어보고 종양이 있으니 상급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바로 상급병원으로 연계했어요 결과는 폐암 4기에 뼈전히 뇌전이 복막전이.. 실은 원발불명인데 주치의 선생님은 폐에서 시작된거 아닌가 하고 판정 내리셨어요 서울 아산도 가보고 싶었지만 저희 집이 가게를 하는데다 급작스럽게 정해진 일이기도 하고 최근 파업때문에 도저히.. 2차병원과 상급병원에서 CT 찍는데도 팔이 아프다고 호소하시는데 아산까지 가서 또 검사하는데 고통 받으실 것이 두렵더라고요 시간도 없고... 지금은 판정받은 성빈센트병원 간호병동에 계시는데요..
하도 의지가 없으니 보호자 상주가 안 되는데 의사선생님이 어머니를 부르셨고, 옆에 가족이 있으면 의지를 내고 힘을 내야하는데 아프다면서 약은 안 먹고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아프니까 짜증을 어머니한테 부리느라 어머니 정신건강도 저희 남매 입장에서는 너무 걱정되고 (두분이 동갑내기 부부시거든요..어머니도 병에 걸릴까 미치겠어요..) 그렇게 2주 있으셨나.. 방사선을 15회 하시다가 혈뇨가 나와서 잠시 멈췄다가 다시 1차 항암을 받았는데 의사 선생님은 조금 있다 퇴원하는 쪽을 추천했고, 어머니도 거기에 동의를 했는데 나가고 싶다며 무리하게 나오다가 결국 반나절도 못가 다음날 다시 응급실에서 대기했다가 들어갔어요.. 재입원때는 보호자 안된다고 했는데 또 난리를 피웠는지 이튿날 어머니가 들어가시고, 또 가족에게 감정기복 푸는 일의 반복... 네 진상이죠... 아버지인데도 딱 봐도 병원 진상 환자에요... 저는 평일에 온종일 가게를 보고 주말에 알바 애들 왔을 때 동생이랑 만나러 갔다가 갑자기 코피가 터졌었는데 그때 충격 받고 좀 엄마한테도 뭐라 안하시더니 다시 화풀이하시고, 남동생은 그것때문에 아버지한테 화나서 (엄마랑 누나 죽이러 드는 것 같다고..) 조금 호되게 이야기를 했거든요... 면역 수치가 떨어져서 1인실로 옮겼는데도 나으려는 의지가 없어서 약을 안 먹는건지, 그걸로 엄마랑 누나까지 힘들게 할 거면 아프다는 내색도 하지말라고, 아파서 살고 싶으면 약 좀 먹고 의사 말 좀 따르라고... ㅠㅠ 하여튼 가족이 다 힘든 시기였어요.. 동생은 저도 코피가 자주 나고 지혈도 잘 안되는거 보고 누나도 병원 가봐야하는 거 아니냐고..엄마도 정신과 상담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동생 본인 속은 또 어떻겠어요.. 아들이라 참고 있는걸지도 모르죠..ㅠㅠ
그런데 오늘 좀 면역 수치도 올라서 의사 면담을 했는데, 약 먹는 걸 힘들어 하니 주사액 대체로 한다고 하는 건 기쁜 소식이었는데 환자 본인의 의지가 계속 약하면 요양병원으로 가야하지만 아직 젊고 첫 진단때부터 4기에 전이가 있다고 해도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돌릴 수 있다, 그러니 집에 가서 통원치료를 하는 걸 권한다고 했대요. 거기에 2차 항암 날짜를 잡자고 했는데 아버지 본인이 그걸 미루고 계신다네요...
옆에서 보는 어머니 속은 어떨지.. 2번째 항암에서부터 이렇게 미루고 뭘 할지말지 대답도 안하고 감정 기복도 심하고 대체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정말 온세상 사람들이 다 본인 아픈 걸 티비에 응원 광고라도 해줘야 풀리려는지... ㅠㅜ 너무 젊은 나이고 가게에 오는 단골 손님이나 보험사 팀장님이나 주변 사람들 전부 다 나을 수 있다, 완쾌를 빈다 하는 말들을 전해주는데도 듣기 싫은건지...
어쩌다보니 두서없는 넋두리가 되어 버렸네요 ㅜㅜ 다들 힘드실텐데 이런 푸념 써도 되는지 모르겠어요..친구들은 친구 가족들의 인생이 있고 저도 친구들에게 매번 슬픈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아서 참고 있거든요..
대체 어떻게 해야 환자 본인의 의지가 올라갈까요? 매일 동행 카페에 들어와 의지를 다잡으시는 환우분들을 보면서 우리 아빠도 저렇게 의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합니다.. 다들 치료 의지가 바닥을 기셨을 때가 있으셨을까요? 어떻게 의지를 북돋으셨나요?? 조언 주시면 감사합니다 몇개 글은 캡쳐해서 어머니편으로 보내 아버지께 보여드리고 싶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동행분들의 빠른 쾌유와 일상생활 회복을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