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안녕 아빠

고맙고미안해l췌보
2024.04.05 05:03 | 조회 1.9k

3월6일 am02:47 딸들 사위들 형제들 앞에서 편안하게 눈감은 우리아빠..

아빠가 떠나기 하루전날..그날은 이상하게 아빠랑 외출을 하고싶더라? 생각해보니 병원에 입원해있는동안 병원앞에 모시고 나가는게 뭐가 그렇게 힘들었다고 왜 그것도 못해줬나몰라..휠체어타고 병원밖에서 공기마시니 어린아이마냥 아빠 진짜 좋아했자나~여기잠깐가자 저기잠깐가자 잠깐세워보라고 해놓고선 한참을 바라보고 그리고 사진도찍고말야! 근데 그땐몰랐는데 사진을 다시보니 울아빠 울고있었네? 슬픔과 기쁨이 교차해서 그랬던거겠지?

돌아가시기전 일주일전부터 아빤 섬망이왔지만, 인터넷 카페글에서 본것처럼 아빤 공격적이지도, 예민하지도 않았어..오히려 오랫동안 아빠와 한몸이였던 모든줄들을 더 조심히 만지고, 내가보이지도않는..아빠한테만 보이는 사람들이 자꾸 아빠옆에서 나쁜애기를 한대서 내가 저리가라고할까?해도 아빠는 침착하게 괜찮다고, 얘기하다가 가겠지..라며 얘기했었자나~50일동안 아무것도 못먹고 영양제로 버티다가 살아있을때 막걸리랑 홍어삼합먹고싶댔는데, 호스피스원장님이 돌아가시기전날 막걸리드셔도된다해서 소주잔한잔 마시고 그렇게 행복해했다고 아빠 첫째사위가 그러더라고!너무신이나서 덩실덩실 춤까지 췄다고말야~

그리고 외할머니가오셔서 아빠이름부르니까 눈은 못떠도 대답도 너무 잘하고, 아빠회사분이 오셨는데도 누구야 왔냐고~인사도했댔자나~난 아빠가 그담날 돌아가실거라곤 생각도 못했어..그리고 병원에서 오늘저녁에 못넘기실거같다고 연락이와서 애기데리고 부랴부랴병원갔는데 진짜울아빠 눈감고 숨만쉬고있더라?정말편하게 자는것처럼말야~큰아빠들,작은아빠,고모들한테 연락해서 오시라고하고 가족들이 다모여서 아빠옆에 있어줬자나 아빠 나훈아아저씨 좋아한대서 주무시는옆에다가 나훈아아저씨 노래도 틀었자너! 그리고 고개를 갑자기 몇번 흔들더니 좀 있다 울아빠 떠났다 그지? 울아빠 정신력짱인데 끝까지 잘버티다 갔넹

장례도우미분이 염할때 그러시더라고~변도없으시고, 사람들 죽을때 경직이된다고 근데 아빠는 경직도 안되서 옷도 편하게 입히셨다고..아빤 살아있을때부터 다른사람 힘들게하는거 싫어했자나 어떻게 마지막까지 모든사람들 편하게 해주고 갔어? 장례식때 호스피스 선생님들도 오셨었어~아빠 너무좋으신분이셨다고!너무 감사드렸어!! 아빤 늘 누구에게나 좋은사람이였던건 확실해! 아빠 돌아가시고 아직아빠집을 못갔어..아빠냄새가,아빠흔적이 남아있는 그집에 들어가고 또 정리를해야된다 생각하니 정말 가슴이 너무아플거같아서 못하겠더라고..미련하게 아직도 아빠사망신고도 못하고있네..아빠! 애기 좀 더 크는거 보고 싶어했는데..우리애기 이제 뒤집기도 엄청잘해! 엄마랑 하늘나라에서 잘지켜보고있지? 그리고..아빠 마지막숙제있었자나 큰딸 결혼식에 손잡고 들어가는거! 내일 큰딸 결혼식해요~ 비록 같이 손잡고 들어가진 못하지만! 사위손잡고 씩씩하게 잘 들어갈게? 아빠말대로 안싸우고 사이좋게 잘지내고 동생이랑도 잘지낼게! 애기한테도 더 좋은 부모가 되도록 노력해볼게! 그니까 하늘나라에서 엄마랑 행복하게 우리 잘지켜봐줘!

작은딸 작은사위꿈에 나와서는 그렇게 밝게웃었다는데! 큰딸 큰사위꿈에도 꼭 나와줘? 그리고 아빠! 진짜 고생많았고, 아빠딸 시켜줘서 너무너무 고맙고! 마지막까지 딸들이랑 손녀딸들 이름은 기억해주고 불러줘서 너무 고마워! 진짜 많이 사랑해🩷 나!다음생에도 아빠엄마딸로 꼭 태어나서 울아빠엄마 더더 행복하게해줄게! 아빠 안녕!

아빠 덕분에 이 카페를 알게되었고, 많은도움 받았습니다! 너무 감사드리고 환우분들 그리고 보호자님들 끝까지 싸우셔서 꼭 이기시길 바래요! 힘내세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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