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오카리나 <사명>

화이트l위본
2024.04.04 20:12 | 조회 869

아버지가 부시던 오카리나를 가져 왔어요.

색소폰 건반 아코디언 기타를 간간이 연주하시던 아버지는 음악가의 꿈을 접으셨지요.

지금은 남동생이 트럼펫을 취미로 직장인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총각 때 연주를 하면 여러 여자들이 쓰러졌다는데 남동생이 그랬다 하니 그런 걸로..

3년을 주저하다가 이번 달부터 등록하고 첫 수업을 갔는데 초보도 단계가 있어서 저같은 생초보에겐 운지법만 가르쳐주고 말았어요.

교본을 주기에 그거 보면서 음계를 익히고 동요를 연습하고는 집에 왔어요.

리코더와 기본적으로 비슷하지만 가로로 잡으려니 익숙하지 않아 손가락은 경련이 나네요.

집에서도 연습은 이어져서 유튜브로 사명 악보를 보며 어설프게나마 따라 했는데 이게 되는 거예요.

첫째가 제 방에 들어와서는 저도 해보겠다며 제가 짚어준 대로 손가락을 움직이더니 바로 그럴듯하게 연주를 합니다.

어릴 때 첫째가 리코더를 그렇게 불러재껴서 시끄럽다고 구박을 했는데 플룻도 조금 하다가 말았던 터라 외가 쪽 내력이 조금은 있는 것도 같아요.

구슬프고 청아한 오카리나는 찬송에 적합한 악기로 동행의 십년지기 친구에게 들려주려고 시작했어요.

생전의 남편이 가장 좋아한 찬송이라기에 사명을 꼭 배워서 불러주마 약속을 했지요.

다음 주말에 만나기로 했는데 하루에 삼십 분씩 연습하니 악보도 거의 외워지고 손가락도 조금 익숙해져서 그때쯤이면 서툴지 않게 부르는 것이 목표입니다.

배우기 쉽고 부르기 쉬운 오카리나

해질 무렵, 시골집 평상에 앉아 처량하고 구슬프게 부르면 동네 할배들이 다 모여들까봐 그거이 걱정입니다.

오카리나의 뜻 -'작은 거위'

도자기로 만든 이탈리아 악기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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