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이젠 정말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는 걸까요..

엄마 사랑해l난보
2024.04.04 09:57 | 조회 4.5k

왜 진작 카페를 찾아 가입을 하고 다른 환우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위로받고 공감을 받고 조금이나마 모르는것은 여쭤보려 생각을 못했는지..

이제서야 이런글을 적는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고 후회스럽습니다..

마음이 너무 좋지 않아 두서없이 적을 수도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자궁경부에 난소암의 일종인 투명세포암이 21년도 10월에 발견이 되어 자궁,난소,림프절 절제 수술을 하고 방사선을 20회 받고 치료가 끝났었습니다.

그로부터 딱 8개월만에 복막이랑 방광쪽으로 전이가 되더라구요..

그때도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위급한 상황이니 얼른 항암을 하자고 하셔셔 파클리탁셀,씨스플라틴,아바스틴 3가지 항암을 7차 하였습니다..

7차까지 하고 나니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이대로 계속 하다간 말라 죽겠다고..

교수님과 상의 후 다행히 우측 골반에 3.2cm짜리 암이 하나 남아있긴 하지만 사이즈변화가 없으니 그럼 항암을 좀 쉬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좀 쉬면서 최대한 암을 잘 다스려보자 하며 관리한지 10개월..

갑자기 복통이 계속되어 응급실,집,입원을 반복하였습니다.

한달을 콧줄낀채 금식도 해보았지만 결국 우측 골반에 있던 암이 커지면서 장을 누르는것 같아 장폐색이 오는 것 같다고 계속 커지면서 누르면 터져서 복막염이 올 수 있어서 장루 수술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또한 장 외에도 간이랑 복막쪽으로 전이 소견이 보이니 장루수술 후 키트루다를 시작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때까지만해도 장루수술 하고 키트루다 하면 다시 먹는거랑 좋아질 줄 알았는데..

수술하고 키트루다 1차하고 퇴원했는데, 계속 구토와 식욕저하가 반복된채 2차 항암을 하러 입원하였습니다.

그러나 신장수치가 너무 높아져서 스탠트 시술을 해야할 것 같다고 하셔서 우선 항암은 뒤로한채 스탠트 시술을 했는데, 시술을 하고도 수치다 떨어지지 않아 며칠을 잠만 주무시고, 기억력 저하에 말도 안하시고, 인지능력이 떨어지시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점점 상태가 좋아져서 항암을 하자고 한 날 당일, 여지껏 안났던 열이 나서 또 항암을 못한채 균검사며 뭐며 이것저것 하더라구요..

그러나 균검사에서 균이 있다는 소견은 없는데 열은 나니 그저 계속 열이 떨어지길 지켜보자고만 하셨습니다.

그렇게 입원한지 3주가 흘렀을까요.. 그동안 신장에 무리가 될까 찍지 못했던 CT를 수치가 좋아졌으니 한번 찍어보자고 하셔서 찍었습니다.

그런데.. CT에서 간에도 이미 전이가 많이 되었고, 우측 골반에 있던게 결국 사단을 일으켜 소장과 대장 사이를 뚫어서 장천공이 생겼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암쪽으로 변이 흘러 들어가는 길이 생겨 아마 그게 열을 일으키는 것 같다고..

외과에 방법이 없는지 협진 넣으니 외과에서 돌아오는 답변은 엄마가 장루 수술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또 지금 암의 진행 속도가 빨라서 수술하고 나와서 뒤돌면 또 어디로 퍼져있을지 몰라 수술이 어렵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내려진 처방은 결국 물만 먹으라는 금식..

금식 외엔 방법이 없다고..최대한 음식을 안먹어서 변이 만들어지지 않게.. 암으로 변, 일종의 균이 흘러들어가지 않게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외과 소견이 있은지 얼마 안돼서 교수님이 학회가신 사이 임상강사 펠로우 선생님께서 대진의로 오셔서는 하시는 말씀이 지금 현재 환자분은 수술도 안되고, 항암은 하면 패혈증 올 위험성이 높아 하면 안되는 상태라고 딱잘라서 말씀하시더군요.. 그러면서 환자보고 결정을 하라고.. 위험성을 알고도 키트루다를 하고싶다고 하면 해주기는 하겠으나 위험성은 알고 있어라, 아니면 여기서 더이상 해줄 치료가 없으니 호스피스 병원을 알아보라고..

그런 후 며칠 뒤 교수님께서 회진 오셔서 하시는 말씀. 며칠 지켜보다 키트루다 하고 퇴원합시다!

네..? 아니, 펠로우 선생님이랑 결정이 돼서 말씀을 전달하신거 아니였나요..? 두분이 이렇게 말씀이 다르시면 어떡하죠..

하필 또 제가 없을때 엄마가 그 얘기를 들으셨는데, 왜 펠로우 선생님과 말씀이 다른지 물어보지도 못하셨답니다.. 엄마 생각엔 교수님이 워낙 바쁘시다보니 엄마의 현재 상태를 잘 모르고 하시는 말씀인 것 같다고, 그냥 체념을 하셨더군요..

그러나 저는 너무 당황스러운 마음에 퇴원결정을 해놓고 다시 교수님 면담을 신청하였습니다.

교수님께서 워낙 환자도 많고 바쁘신거 아는데 꼭 좀 만나뵙고 퇴원을 하더라도 하고 싶다고..

그렇게 상담을 한 결과 교수님 말씀은 펠로우 선생님은 일반 표적항암을 했을때의 경우를 말씀하신거고 키트루다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니 이왕 퇴원할거 퇴원하기 전에 맞고 퇴원했으면 좋겠다고..

근데 이미 워낙 퍼져있어서 효과가 있을진 모르겠다고..

고민의 고민을 하다 맞고 퇴원해서 요양병원으로 왔습니다.. 호스피스로 가기엔 엄마의 정신이 너무 멀쩡하기에 엄마가 싫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요양병원 와서 보조적인 치료를 하며 최대한 기적의 효과를 기대해보고 있지만..

여기 와서 또 장폐색에 콧줄끼고 금식하고 물만 먹고 있고, 약간의 섬망 증세도 시작된 것 같고,장루로 혈변도 나오고..부종도 심해서 점점 몸은 무거워져가고..

어제 한 피검사에서는 신장과 췌장 수치가 높아져서 벌써 얼굴과 눈이 노래졌고, 혈소판 수치가 감소한 것이 패혈증이 진행되기 시작할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키트루다가 안듣는거 같다고..정말 이대로면 방법이 없는건지.. 황달이 와도 무슨 방법이 없는건지..섬망이 와도 방법이 없는건지.. 지금 다른 병원에 엄마 차트 들고가면 어디 수술해주시거나 다른 방법이라도 알아봐주시고 받아주실 병원이 있을지..

이것저것 많은것들이 궁금하고..이제와 많은 것들이 후회스럽습니다..

우리엄마 이제 50대 중반..저 이제 20대 중반.. 제동생 이제 고등학생인데..내가 제대로 어른이 되기도 전에 엄마 떠내보내고 싶지 않은데..

너무 무서운데..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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