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이 자식 섭섭하다는 글을 쓰셨기에 ㅎㅎ. 그 마음이 제 마음이죠. 거의 혼자 모든 치료 수술 검사 다 받고 있는 저는 남편이고 자식이고 부모고 형제고, 일가친척, 회사동료, 친구 모두 기대치를 엄청나게 낮추고 사는데요. 그래도 가끔 울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있죠. 어쩌면 그렇게들 자기밖에 모를까, 이 암환자 손으로 지들 챙김받는게 미안하지도 않을까. 이런 생각들요.
가장 열받을때는, 역시 화장실 가서 변처리하면서 힘들때. 정말이지, 나는 내 변처리할 시간도 뒤로 미루고 남들 하기 싫다고 아우성치는 일을 혼자 도맡아 빡세게 하고, 자식 위해서 이거저거 챙기고, 이러고 있는데 너희가 이걸 알까, 알아주길 원하지도 않지만, 때로는 진심으로 너무 한다. 지긋지긋하다.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답니다. ㅎㅎ
오늘 우리집 자식은, 평소 대충 다니는 학원에도 불만 폭주로 반항했다가 또다시 폰 뺏기고 입댓발 나와서, 본인 키와 건강 생각해서 다니게하는 토요농구교실 마지못해 참석했다가, 친구랑 같이 집에서 좀 떨어진 아파트 단지 야시장 놀러가겠다고 해서 잠시 폰 돌려줬더니 급화색. 차로 데려달라해서 해줬더니 친구와 웃음꽃만개. 저는 천천히 나올락말락한 변 참으며 데려다주고 그 앞에서 주차하고 한시간반 기다리고 또 데려오고. 참놔~ 자식 낳은 부모 죄입니다. ^^;
그래도 자식 아프지 않아서 고맙다 합니다. 아이가 아파서 찢어지는 마음 가지신 분들, 그 마음을 제가 어떻게 헤아리겠습니까. 이런 울화를 표현하는 것도 사실 그 분들 앞에서는 죄송할따름입니다...
하여간 제 삶에서 자식 정도는 애교이고 회사x들은 가끔 쌍욕이 나옵니다. 물론 마음 속으로요~ 그 서운함과 짜증은 구체적으로 쓸순 없지만, 이제 좀 결단을 내릴 때가 온 것 같아요. :)
요즘은 좀 곰곰히 생각 중입니다. 나를 위한 삶 살기에 대해서요. 우리 동행 여러분들도 남이 아닌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을 꼭 찾으시길 바라옵니다.
농구 교실 부모들 바글바글.
청소년 핫플레이스. 아파트 단지 야시장에 친구랑 좋다고 뛰어간 자식 기다리는 차 안.
참, 이 책 재밌어요, 사노요코라고 유명한 일본 일러스트레이터인데, 유방암으로 작고하셨어요. 그 분도 하나 있는 애지중지 키운 자식에 대한 이런 저런 속내를 쓴 글인데 재밌답니다. 사람사는거 별반 다르지 않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