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오겡끼데스까???
와따시와 Not 겡끼데쓰입니다,,
감기에 걸렸는데 무슨 감기가 2주동안 낫지는 않고
기침으로 시작해 가래로 이어져 콧물까지 온 호흡기를 헤집고 다니면서
이제는 머리까지 지끈지끈 아파오네요.
암튼 의료대란으로 너무 어수선한데
부디 피해받는 환우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저희 가족 소식을 전하자면
가문의 자랑 유니는 키가 엄마에 필적하고
학습태도며 생활습관도 여간 모범생 스타일이 아니라서
잔소리 할 구석이 없는데
같은 뱃속에서 나온 쭈니는 게임으로 가문을 일으키겠다는 생각인지
눈떠 있는 시간의 80%는 게임에 투자하고 있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급기야 어떻게 해서라도 주말에는 애들을 데리고 좀 다녀야겠다는 생각에
템플스테이를 다녀왔습니다.
저희가 고른 곳은 지리산자락의 쌍계사. 아니 저희에게 골라진 곳이라고 해야겠네요.
사실 템플스테이는 프로그램이나 체험등은 다 비슷비슷한 반면에
어느 절의 밥이 제일 맛있냐가 중요한 요소인데
법주사가 가장 유명하더군요.
물론 저는 동작이 느려터져서 경쟁이 치열한 법주사 예약에는 당연히 실패하고
임박한 2주전에도 예약이 가능한 곳인 씽계사는 제가 선택할 권리가 없었죠..ㅠ
물론 두목은 이 사실을 절대 모르지만요. ㅎ
하지만 썩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게 각종 소음과 부산함에 길들여지고
한끼라도 고기반찬이 없으면 밥에 숟가락이 가지 않는 아이들에게
템플스테이는 완전 뜬금포였다고나 할까요??
좌우간, 해도 빨리 떨어지는 산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절 인데다
방에는 TV도 없어서
간만에 애들도 저도 10시에 취침소등하며 꿀잠까지 잤습니다.
쌍계사는 명성에 비해 역사는 길어 1,300년이나 됐다고 하는데
굉장히 넓고 전각도 많아 예상외로 둘러볼 데가 많았어요.
다섯 가족이 옷을 갈아입고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게임을 장시간 못해서 정신이 몽롱해진 쭌이가 묻더군요.
“엄마, 이런데를 왜 오는거야? 재미도 하나도 없는데”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저를 째려보며
“밖에서 지친 몸과 머리를 식히러 오는거야. 물론 너희 아빠같이 아무 생각없이 사는 사람은 식힐 머리도 없겠지만”
하는게 아니겠어요??
그런데 눈치 하나는 귀신 같은 두목도 이건 몰랐을 겁니다.
어떻게 하면 그럴듯한 핑계를 대고 주말에 몰래 나가서 놀까,
어떻게 하면 비상금을 두목 몰래 잘 숨길수 있을까 하고
나름 정말 열심히 머리를 굴리며 산다는 사실말이죠.
오는 길에 벗꽃을 보니 꽃망울이 터지기 직전이던데
4월 초에는 활짝 만개하겠죠????
여러분들도 주말에 따숩게 차려입고 벗꽃구경가세요~~
(건강하게살다가님 요새 글도 안올리시던데 잘 계시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