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뭉시루입니다
먼저 직전글에서 터질대로 터져버린 제 멘탈을 수습해주시려 한 모든 동행 가족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요며칠동안 제 자신을 가장 우선으로 하려고 애썼어요
먹고싶은거 먹고 하고싶은거 하고 제 생각을 우선으로 했어요
그러니까 조금 낫기도 하고 그러네요..
저를 딸처럼 동생처럼 여기시고 조언 주신분들 정말 감사해요
힘들때마다 말씀 남겨주신거 읽어보려고 합니다.
그전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남자친구는
긴 패혈증 쇼크로 중환자실에서 계속 있다가
3월 초에 일반실로 이실했었어요.
일반실에 일주일 있던 중 그전 패혈증쇼크에서 생겼던 뇌의 혈전이
녹으면서 뇌출혈이 왔던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토요일 수술하고 일요일까지 의식이 안돌아와서 너무 힘들었는데
월요일부터 슬슬 깨기 시작하더니 의식이 처지는 면은 있지만
그래도 간단한 의사소통이 될때까지 의식은 돌아왔다고 합니다.
사실 지금도 가슴 쓸어내리는게
만약 나중에 병원 퇴원했을때 이 출혈이 발생했거나
저번주말 남자친구가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을 당시
바로 캐치하지 못했다면 큰일났겠구나 이생각을 했어요.
남자친구는 또 잘 이겨내주었습니다.
1월 말 패혈증쇼크의 회복이 이렇게 하나씩 되가나 봐요.
그래도 끝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제 신경외과 급성기 치료는 다 끝났고
일반실 이실을 생각해야 하는데
남자친구는 아직 기도삽관을 하고있어요 (3번째 기도삽관이에요.. 아휴 지겨워)
근데 이 기도삽관을 한 이유가 호흡이 문제여서가 아니라
가래때문에 호흡곤란으로 저번처럼 심정지 올까봐 해놓은거거든요.
심지어 지금은 재우고 있지도 않고 해서
남자친구가 많이 고통스러울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감염내과 전공의쌤이 전화오셔서
기관절개를 하는게 좋을것 같다 하셨습니다
기관절개를 해야 환자도 편할거고 가래 석션도 용이하고 할거라 하네요..
기관절개까지 솔직히 생각 못해봤는데...
기관절개술하고 회복되면 바로 일반실로 올려보낼 생각이고,
보호자인 아버님과 같이 있는게 환자한테도 나을 것 같아
이렇게 결정하셨다고 했습니다.
기관절개하면 목소리가 안나오고 입으로 밥을 못먹는다네요.
남자친구는 기관절개를 장기적으로 봐야될것 같다는데
마음이 무너지긴 해요.
그치만 일반실로 와서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는다면
훨씬 낫지않을까 싶어서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아직 갈길이 멀어요.
기관절개술, 뇌출혈 회복, 폐렴 회복, 위장염증 회복, 손가락발가락절단, 1차관해가 됐는지, 2차 항암을 할지..
(다행히 폐렴은 회복되고 있고 뇌출혈 수술도 일단 잘 끝났다 합니다.
위장염증은 오늘부터 다시 콧줄로 물이 들어간다고 해요.
콧줄로라도 식사하면 너무 좋겠네요)
그치만 지금도 살아있음에 너무 감사해요
날씨가 따뜻해진 만큼 남자친구에게도 조만간 봄이 올거라 생각해요
기관절개술 하고 말 못해도 저희가 잘 알아들음 되겠죠
일반실로 오면 더 빨리 회복할것 같아요.
이제 저도 챙겨가면서 일상생활하려고 합니다
기관절개술 해보신분 계시면 말씀좀 부탁드려요
동행 가족 여러분들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