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말기암 아버지를 보내고

유리l담보
2024.03.13 23:54 | 조회 6.4k

아버지가 말기암이었는데 그걸 알지 못하고

옆에서 죽 한수저 더 드시라고

일어나 좀 걸으시라고

옷도 스스로 입어야 운동 된다고

그렇게 아빠에게 얘기했던 것들이 너무나 후회됩니다

세브란스병원 다니며 항암 3차까지 하고 의사가 항암을 좀 쉬자고 했을때 밥도 잘 드시고 체중도 늘어 앞으로 전이될거라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리고

세달만에 간에 전이되어 더이상 치료할수 없음에 호스피스로 모셨습니다

그리고 여명 3개월이라고 했지만 열흘만에 떠나셨습니다

호스피스에 모셔서 일찍 떠나신게 아니라

세브란스에서 마지막 검사했을때보다 상태가 급격히 안좋아지셨기 때문입니다

저는.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신앙을 가지시기를 바랬기때문에 성모병원에 모셨고 신부님의 종부성사까지 받고 호스피스의 배려로 반려견까지 같이 임종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말기암 증상중

숨이 찬것

폐는 이상이 전혀 없지만 조금 몸을 움직이면 숨이 찬 것도 있습니다

또 입맛도 떨어집니다

지난주까지 밥을 먹었는데 이제 죽도 겨우 먹습니다

물도 먹다가 사레가 듭니다

연하작용이 어려워 집니다

음식이 들어오면 기도가 닫히고 식도가 열려야 하는데 이 기능이 떨어집니다

깨어있는 시간보다 자는시간이 훨씬 많습니다

답답하다고 자꾸 옷을 벗거나 이불을 차냅니다

앉는것도 힘들고 걷는것도 힘듭니다

이런것들이 마지막 시기의 변화입니다

호스피스 의사선생님이

환자앞에서 절대 울지말고

많이 손잡아 드리고 안아드리며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말을 하라고 하시더군요

호스피스에서 임종교육까지 받고나니까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가 되었습니다

돌아가시던 전날

열이 38도까지 나서 겨드랑이에 얼음팩을 해드리자 밤새

열이 떨어졌고

다음날 맥박이 98로 떨어졌으며

10초정도 무호흡이 있었습니다

성모병원의.임종교육과 교육자료로

저는 아버지가 임종을 하시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촛불이 꺼지듯 사그러지는 아버지의 얼굴을 보며 사랑한다고 아빠는 최고의 아빠였다고 말씀드리며 안아드렸습니다

저는 암환자의 보호자로 간병인으로 9개월동안 아빠 옆에 있었습니다

말기암의 경우

보호자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환자를 편하게 보내드리기 위한 교육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여기보면 호스피스와.병원사이에 많은 고민의 글이 보입니다

저는 가족중 의사가 있습니다만

의사인 가족조차도 아버지가 급격히 안좋아 지실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상의해서 아버지를 호스피스로 모셨습니다

부디 여기 가족분들 모두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버지는 복수도 통증도 없이

돌아가시기 4일전 소변배출이 어려워 소변줄과

부종이나 복수가 차지 않도록 영양제수액 하나만 맞다가 편안하게 웃는 얼굴로 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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