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내가 엄청 존경했던 아빠.. 안녕..

파란봄ㅣ대보
2024.03.13 00:53 | 조회 2.9k

안녕하세요,

2020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던 소식을 접하고

바로 가입하게 된 보호자 입니다.

동행분들께 검색하면서 많은 정보를 받았고,

저도 돌려드리고자 생각이 나서 늦게나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빠는 2년 1개월 정도 투병을 하시고

지난 2월 21일경에 그토록 보고싶어 하시던 친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러 가셨습니다.

아빠는 무슨일이든 꼼꼼하시다 보니

투병생활 동안에도

음식도 철저하게 매운거, 커피 등등 안좋은거는

아예 일체 안먹을 정도였습니다.

그렇다 보니 주 보호자인 엄마께서 매 식마다 낙지, 전복, 소고기 등등 번갈아가며 식단을 해서

드리시곤 하였습니다.

항암을 계속 받으시다가 결국 저희에게도

3차 항암이 들지 않아

암이 계속 퍼지게 되었고, 부종과 황달이 시작되었습니다.

발목 부종이 조금 심해서 주말 아침에 응급실로 가셨고, 당연히 치료 받고 바로 퇴원할 줄 알았는데,

예기치 못한 입원을 하게 되면서 검사를 한 후, 교수님으로부터 호스피스 권유를 받았습니다.

당연히 아빠는 가기 싫어하셨고, 바로 퇴원하여

집으로 왔는데 하루하루 갈수록

부종과 통증이 심해 알아보던중 다른 병원으로

입원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입원할 쯤엔 혼자 걸으시고 화장실도 다녀오시고 하셨습니다.

아빠 의지로는 비마약성 진통제로 버텨보려고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통증도 심해지셔셔

몰핀과 진통제..... 패치를 붙이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하지부종이 너무 심해져가고,

황달도 엄청 진한 노란색으로 바뀌면서

아프면서도 밥을 반공기라도 드시던 아빠가 생식 그리고 작은 딸기 몇개 등 식사가 점차 줄여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임종 전

올해 2월 설 연휴때까지 엄마도 저도 신랑도 알아보던 아빠가 차츰차츰 이상증세가 보이더라구요

오늘 몇일인지, 지금 몇시인지 등등 계속 엄마나 저에게 물어보았고

답답하신지 덥다며 계속 창문을 열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다 설 지나고 나서부터 제가 동행에서 정보로 보아왔던 섬망증세가 시작되는것 같았습니다.

허공에 대고 누구를 찾는 모습이며,

계속 누가 있다고 잡아간다며 그러시곤

제가 엄마랑 잠시 교대하면 엄마를 엄청 찾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그때부터 준비아닌 준비를 했던것 같습니다.

그러다 제가 잠시 저녁에 집에 가 있을 동안에 엄마보고 집에 가자며 링거를 뽑고 하는 행동에

안정제를 맞았다는 연락을 받아 다음날 바로 가보니, 주무시듯이 의식이 없는채로 계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체인스톡 호흡을 엄청 힘들게 하면서 맥박을 유지하다가 저녁시간이 다가오자 맥박이 점차 떨어졌고, 마지막에는 호흡도 멈추면서

그대로 가시게 되었습니다.

하고싶은것도 많으셨고, 직장에서도 인정받고 하셨던 우리 아빠, 정년퇴직 하고 여행도, 꿈도 많으셨는데 암이란 세포에 허무하게 무너질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동행분들이 아니였다면 아마 더 빨리 가셨을지도 모를정도로 많은 도움을 받아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마무리를 지으려 합니다.

사랑하고 내가 엄청 존경했던 아빠!

걱정하지말고, 아빠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여행,

보고싶었던 사람들 다 보면서 좋은 곳으로

맘 편하게 가셨으면 해요.

먼저 가서 할머니,할아버지랑 예쁜 집 짓고 계셨다가

가면 마중 나와서 안아주세요 아빠!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아빠♡

Naver
목록으로

댓글

60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