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한번도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해본적이 없어요. 맘카페도 가입을 안하는..그런 삶을 살았는데 작년 여름 진단받고 매일 같이 오게되는 동행이네요.
진단 받고 아무 것도 관심이 생기지 않고 흥미가 없을 때, 고비고비 마다 검색이 필요할 때, 응원하는 회원님들 일상이 궁금할 때..동행에서 글 읽고 기도하고 기운내며 지내왔습니다.
저는 1기로 직장암 수술, 복원수술을 마치고 항암, 방사는 하지 않았는데요. 6개월 추적검사에서 직장내시경에 문합부에 뭐가 있다고 해서 쫄리는 맘으로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렸어요. 교수님이 결과는 염증인데 모양이 안좋아 정밀검사 겸 수술실에서 직접 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지난주 입원해 전신마취하고 경항문절제술 겸 조직검사를 했어요. 염증을 도려내며 조직검사를 하셨대요. 완벽히 제거는 아니어서 암이면 또 수술을 해야한다고 했고요. 용종처럼 튀어나온 염증이 아니고 궤양성 염증이라 용종이나 선종은 아닐거라 하셨어요.
회복실에 있는데 교수님이 너무 어두운 얼굴로 오셔서 암이 없다고 하셨어요. 얼굴이 넘 어두우셔서 전 암이구나 했거든요..그래서 제가 웃으며 염증인가봐요~ 했더니 한번도 반말하신 적 없는데 저를 찰싹 때리며 나도 그러면 좋겠어! 라고 하시곤 뒤돌아 가셨어요. 퇴원할 때 이게 염증이면 자연히 나아야한다, 추적은 앞으로 한달에 한번이라고 하셔서 집에 돌아와서도 아직 쫄리는 마음이 있네요.
3월부터 일하려고 일도 받았는데 좀 미루고 다시 식단, 운동 쪼여보려고 합니다. 전 맛있는거 못먹는건 솔직히 크게 아쉽지 않은데요. 운동이 정말 힘들어요. 평생 앉아만 있었거든요. 매일 뒷산에 가는데도 동네 친구들이랑 같이 오를 땐 항상 꼴등입니다.ㅎㅎ다들 매일 온다면서 왜이러냐고 놀라워해요. 아직 30대인데..그렇지만 중요한건 꺽여도 계속 하는 마음이겠죠? 식단은 찐야채들을(양배추, 당근, 파프리카, 토마토 등)아침 저녁 식전에 소처럼 먹고있어요. 수술 후 나쁜거 크게 안먹어도 방구냄새가 좀 지독해서 네살 막내가 반두댕이엄마라고 놀렸는데 야채 듬뿍 먹으니 신기하게 냄새가 안나네요.
글을 검색해보니 1기에서 재발 전이사례가 많더군요. 누구든 안심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건강해 보이는 그 누구도요. 인생은 불공평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죽음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네요. 죽음 앞에서는 다 똑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 하루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후회와 자책으로 원망과 섭섭함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