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어제 아침 7시 32분에 하늘나라로 떠나셨어요
전 멀리사는 관계로 임종은 지키지 못했지만
이틀전에 가족들 다 데리고 얼굴 뵙고 와서
그래도 다행이다란 생각이 들어요...
그동안 동행이란 카페가 있어서 정말 많은 의지가 되고
도움이 되었어요.
판단의 기로에 설 때마다 마음이 조급하고 걱정이
앞설때마다 그래도 동행이 있었기에 수많은 환우 분들과
보호자 분들의 글들이 있었기에 든든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조그만 도움이 될까하고
수없이 찾아본 임종증상에 대해서 써볼까해요
(영상통화와 동생과의 연락을 바탕으로 씁니다)
아빠는 살고싶은 의지가 강하셨어요
에어보를 풀로 틀고 포화도가 80대가 나와도
퇴원하고 살아야겠단 의지가 강하셔서 인지..
버틴다는 표현이 맞을까요?
숨을 몰아쉬고 잠을 주무시지 못하면서도
다음주면 퇴원을 해야겠다고 하시고
잘 넘기지 못하시면서도 자꾸 이것저것 드시고 싶다 하셨어요
마약진통제도 수면제도 싫다하시면서 버티셨어요
동생이 대소변 수발을 다 들면서도 힘들었을텐데
드시고 싶다는건 작게 잘라서라도 다 드시게 했어요
그게 그나마 돌아가시고나니 큰 위안이 되네요..
그런데 하루하루 지날때마다
기저귀만 갈아도 산소포화도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60대까지 떨어지면서 다시 올라오는 속도도 늦어지더라구요
숨쉬는걸 너무 고통스러워하시니 아빠도 안쓰럽고
그걸 지켜보는 가족들도 너무 고통스럽더라구요
그래서 고통없이 죽으면 지금이라도 죽어도 괜찮다는
아빠 뜻대로 수면제를 썼는데
그때 잠도 잘 주무시지도 못하고 섬망증세가 나타났어요
그래서 간호사선생님과 담당교수님과 상의 끝에
24시간 마약진통제인 몰핀을 아침부터 쓰기 시작했어요
그 후부터는 깊게 주무시기만 하시더라구요
잠깐 잠깐 깨시기는 했지만 근 하루를 주무시고 나서는
밤부터는 의식이 없으셨어요
거의 20일만에 편안하게 깊게 주무시는 아빠 모습을 본거 같아요
의식이 없어지신 후부터는
손발이 차가워지고 청색증이 나타나고 소변도 끊겼어요
입에는 하얀거품이 가득이고 혈압도 90대 산호포화도는 60대를
유지했는데 돌아가시기 한시간 전부터 혈압이 60대로 떨어지면서 계속 떨어져가다가 돌아가셨어요
승압제는 아빠의 고통만 연장하는거 같아서 쓰지 않기로
가족들과 결정했구요
엄마가 잠깐 집에 다녀오셨는데
엄마 기다리시느라 그랬는지 엄마오시고 바로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구요
4년전 아빠의 엄마인 친할머니의 장례가 치루어진
그 장례식장 같은 호실에서
아빠의 장례를 치루고 있는데..
솔직히 지금도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아요
수많은 임종증상글에서 본것처럼 우리의 판단이 옳았을까하고
수없이 생각해보지만 편안하게 잠든 아빠 얼굴을 보니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선택을 할거 같아요
아빠 이제는 콧줄도 없고 숨도 안차서 편하지?
아빠 뜻대로 고통없이 자는듯이 가서 정말 다행이야..
아빠 영정사진 앞에서 이 글 쓰고 있는데
아빠 사진속에 얼굴이 너무 편안해 보여서 정말 좋다
내일 마지막으로 얼굴보고 조금만 울어야할텐데..
울보라서 걱정이네ㅠㅠ
이제 푹 잘 자!!! 편안하게 잘 자!!!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