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만해도 짧은 대화까지라도 할 수 있었는데
오늘은 아프냐고 물어보면 “어~~~”하시고
소변 보고싶은 제스처까지가 다입니다.
섬망?간성혼수?
며칠전 암성 통증으로 아파하시는 모습보고
나만 힘들면되니 아빠는 기억 못하시게 섬망 혹은 간성혼수 상태에서 가셨음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현실이 되었네요...
입은 마를대로 마르시고 말도 이제 제대로 못하시고 눈에 초점도 없으시네요...
그 와중에 못된 암덩어리의 통증은 아직 느끼셔서 진통제 달라고했습니다.
편하게 가시길 바라는 마음에 연명치료거부 신청을 어찌해야하나 마음 졸였는데
어제 결국 교수님께 부탁드려 교수님께서 아버지께 차분하게 좋은 말씀해주시며 싸인을 받아냈습니다.
싸인하실때 무슨 마음이셨을까요??ㅠㅠ
어제 싸인 받아냈으니 망정이지 오늘까지 끌었으면 일이 엄청 복잡해졌을겁니다...
우리 아버지 딸래미 힘들까봐 용기내어 싸인하셨을거라생각이 듭니다. 아빠 고마워요...
오늘 저희 아버지 지난 담당 간호사 선생님께서 어쩐일로 저희 아버지 피검사 하신다고 낮에 피 뽑으러 오셨는데
평소에도 바늘 찌르는걸 엄첨 무서워하셔서 제 손이나 침대 난간을 꽉 붙잡고 피검하셨는데
오늘은 무덤덤하시더라고요...감각이 없어지셨나봐요...
간호사선생님께 “아빠 피검하는게 제일 싫어하셨는데 이제 감각이 없어지셨나봐요...”했더니
아버지 상태 보시고 가족들은 와서 아버지 뵈었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제가 “안 그래도 지금 오고 계신다”하고 말하는 순간 아빠 앞에서 참았던 눈물이 왈칵 터져버렸어요...
그걸 본 간호사 선생님도 눈물흘리며 저를 위로하시고 본인도 참지 못하는 눈물때문에 제 어깨를 토닥여 주시고 빨리 자리를 피하셨습니다.너무나 감사한 간호사 선생님의 마음에 눈물이 안 멈추더라고요....
정확하게는 아빠 앞에서는 약한 모습 안보이려고 꾹꾹 참았었는데 이젠 아빠 앞에서 울어보여도 아빤 모르시니 더 주체할 수 없을만큼 눈물이 안 멈췄던거 같습니다.
지금 아버지는 부종에 황달이 있으시고 장루에는 3주 가까이 드신게없어서 장루도 잘 안나옵니다.
엊그저께 장루 주변 틈 사이로 핏덩어리 출혈까지 보이셨을때 손 벌벌 떨며 지혈해드리고 장루 바꿔 드렸는데...
지금은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며 숨을 힘들게 쉬시네요...
아까 잠깐 10분 졸았는데 그 사이에 산소마스크를 빼셔서 기계에서 삐~~삐~~~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덕분에 다씨 씌워드렸습니다.
아버지 “빼~~~!!!”하며 산소 마스크를 빼라고하시네요.
정신이 없으셔서 그게 얼마나 중요한건지도 모르시고...
지금은 코를 고시며 잠에 빠져 계십니다.
저도 며칠 밤을 샜더니...머리가 혼미할 정도로 졸리네요..평소에 커피 마시면 심장이 뛰여서 커피 잘 안 마시는데 잠을 쫓을려고 열심히 마셔도 여전히 졸리네요...
아버지 가실때까지 잘버텨야할텐데...아빠 얼굴 한 번 더 봐둬야하는데...
사람들이 왜 이런 글을 쓰는지 알것 같아요...일기처럼 나중에 아빠가 보고싶을때 꺼내보려고 끼적이는 것이라는걸....
2024년3월4일(월)
딸 : 아빠! 내 이름 뭐야?
아빠 : 못난이
딸 : 쳇!!
어제 이 짧은 대화가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아빠 딸 못난이 열심히 아빠 곁에서 아빠 지켜드릴게요.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요.❤️
2024년3월5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