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어제 남자친구 면회 갔다왔어요.

뭉시루l급골백보
2024.02.25 21:09 | 조회 5k

일주일만에 남자친구 면회를 갔다왔어요.

저번주에 심정지 이벤트가 있고 직후에..

알고보니 병원에서 이렇게 되면 100명중 1명만이

일어날까말까 한 상황이다.. 준비를 하셔야 될것 같다.. 라고 하셨었다네요

그렇지만 저희 남자친구는 그날 밤 6시간만에 의식이 깨어났고,

병원에서도 의식이 안깨어나면 큰 문제가 됐을텐데

의식이 돌아왔다고 하더라구요

그뒤로 일주일동안 점차 회복하더니

승압제도 떼고, 투석기계고 멈추고, 기도삽관도 뺐습니다..

기적인것 같아요

어제 1달만에 대화다운 대화를 했어요

제가 누구냐고 물어보니까 쉰 목소리로 와이프. 라고 말하는 남자친구가 귀엽고,

결혼반지 맞춘거 내가 먼저 낄까? 라고 물어보니

자기랑 같이 끼자고 하는 남자친구가 사랑스럽고,

얼른 나가서 데이트하고싶다는 말을 듣고

너무 웃겼어요

옆에서 간호사쌤이 들으시더니 웃으시면서 많이 좋아지셨네요 하고 가시더라구요

그렇지만 저랑 아버님이 걱정스레 괴사가 진행 된 손발을 보니

나 자른대? 라고 말하는 남자친구가 안쓰럽고..

남친 몸상태 많이 좋아져서 우리 잘자고왔어~! 이러니까

자기는 우리들이 보고싶어서 못잤다며 하는 말에 또 울컥하고..

그래도 저흰 집에 오는 길에 살아난게 어디냐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라고 하면서 왔어요

혈소판 수치가 왔다갔다 하는데

어제 처음으로 131이 찍혔습니다

정상치에 가까워지긴 했는데 갑자기 너무 수치가 뛰어서

걱정되어서 간호사쌤께 여쭤보니..

웃으시면서 높이 올라간게 좋은거라고..

피검사가 오류가 난건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갑자기 이렇게 높아지는게 가능한건가요? 신기하네요

물론 오늘 다시 54,44로 떨어지긴 했어요🤣

그래도 매일 맞던 혈소판 수혈은

이틀에 한번씩만 맞고 있고..

아직 골수검사를 안해봐서 1차 관해 결과는 모르겠어요..

뭐가 됐든 저희는 남자친구 회복 시켜서 어떻게든 완치시킬 생각입니다

남자친구도 의지가 강하구요.

아 금요일에 뇌, 폐, 복부 씨티를 찍었는데

그건 내일 결과 말씀해주실 것 같아요

문제있어서 찍은건 아니고

회복이 얼마나 됐냐를 보려고 찍으셨다는데

그래도 걱정되긴하네요😂

근데 아이고 제가 긴장이 풀렸는지

호르몬의 농간인지 (오늘 월경 첫날이에요🥲)

이상하게 하루종일 우울하고 눈물나네요

앞으로 다가올 골수검사 결과..

또 있을 항암.. 수술해야하는 손발.. 이식까지..

뭔가 너무 긴 여정같아서 겁나요

사실 어제 오늘은 이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었어요

3달전까지만 해도 저는 행복한 예비신부였었는데요.

갑자기 사실 뭔일인지 모르겠어요

눈물만 나고 남자친구가 너무 안쓰러워요

남자친구 젊으니까 이겨낼수 있겠죠?

패혈증도 심정지도 기적으로 넘겨주고 회복했으니..

불안함에 눈물이 나오는 밤이네요

남자친구랑 40년 50년 평생 행복하게 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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